道, 24일께 이사관 인사예정‥청주시 연말 서기관 승진 놓고 '설왕설래'

충북도 24일께 인사단행 예정‥ 신동인·정정순 국장 승진 최대 관심사

▲ 신정순 행정국장·정정순 경제통상국장
충북도의 고위직 인사가 예상대로 흥미롭다. 어느 때보다 이번 인사를 점칠 수 없다는 게 도 공무원들의 말이다. 인사는 정우택 지사가 16~20일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때문에 오는 24일경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가 어떤 자리로 가느냐는 것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 중 현재 공석인 정책관리실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2급 이사관 승진 대상자로는 송영화 건설방재국장(57) 신동인 행정국장(54) 김경용 국방대 안보과정 교육파견(53) 정정순 경제통상국장(51) 등 4명이나 일찌감치 신 국장과 정 국장의 경쟁으로 좁혀져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5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누가 우위랄 것도 없이 ‘용호상박’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항간에는 두 사람 모두 승진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7급 공채 행자부 출신들
신 국장은 국가직 7급 공채 출신으로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행자부 정부혁신본부 인력운영과장·진단평가팀장·조직관리팀장 등을 거쳐 충북도로 내려와 문화관광환경국장을 지냈다. 문화관광환경국장일 당시 ‘문화선진도 충북’을 입안하고 PATA 관광총회·한중일관방장관회담 유치, 도립예술단 창단 등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충북도에 문화마인드를 도입했다.
그리고 지방직 7급 공채 출신인 정 국장은 행자부 제2건국운동지원단, 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 지원단, 민방위운영과장을 거쳐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민선4기 정우택 호의 ‘경제특별도 충북’을 이끌며 20여조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그런가하면 두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청주고와 청주대를 다녔다. 다만 신 국장이 대학 3학년 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 대학을 중퇴하고 후에 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을 뿐이다.
그리고 둘 다 77년 행정안전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나이는 신 국장이 3세 위이고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것은 정 국장이 2004년 3월, 신 국장이 2006년 10월로 정 국장이 다소 빠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얼마전에는 모 신문에서 드러내놓고 정 국장의 승진이 우세하다고 써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신 국장은 당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으나 현재는 마음을 비우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산업진흥원장 누가 될까?
한편 부이사관급에서는 지용옥 문화관광환경국장이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서기관 중에서는 이승우 공보관과 김화진 총무과장 등이 승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한철환 지식산업진흥원장 후임 자리를 놓고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자인 박범수 균형발전국장과 안중기 보건복지여성국장, 이중갑 충주시 부시장 등이 희망하고 있어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개 출연기관장으로 나가려면 공로연수까지 최소한 1년을 남겨놓는 게 관례가 돼 왔으나, 이번에는 이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없어 세 사람 중 한 명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인사권자의 결정에 따른다는 점만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청주시, 서기관 승진 놓고 '설왕설래'
명퇴신청 주국장, 시설공단 이사장 내정

▲ 주영설 청주시의회 사무국장
청주시가 연말 서기관 승진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민선4기 남상우 청주시장의 재임기간 중 사실상 마지막 인사인데다 내년에 승진인사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시는 먼저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연중희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주영설(57·사진) 청주시의회 사무국장을 14일 내정했다. 주 국장은 정년을 2년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앞선 인터뷰에서 주 국장은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교통행정과와 총무과, 재정경제국 등 행정현장에서 근무했던 다양하 경험을 살려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실 청주시 출연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외부공모 절차를 밟았다. 응모자는 올해말 정년을 맞는 김원석(59)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주 내정자 2명이었다.

김 본부장은 "자연인으로서 선택의 기회는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임 시설관리공단 이상장 후임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복수추천해 시장이 결정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응모자가 2명에 그치면서 주 국장의 신원조회 등 명예퇴직 절차가 끝나자마자 내정된 것이다. 이를 놓고 사실상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남 시장이 사무관 승진자를 늘리기 위해 임기가 2년6개월여 남겨둔 주 국장에게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 내정자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기 위해 순리를 따랐을 뿐이지 시장의 권유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아무튼 주국장의 명예퇴직과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으로 승진의 폭이 대거 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김동관 전 복지환경국장이 잔여임기 3년여를 남겨두고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가면서 서기관 승진인사가 는 것과 똑같은 경우다. 외부공모절차를 밟으면서 잔여임기기 남은 인사를 발탁해 인사적체도 해소하고 퇴직 고위공무원의 정년연장 수단이란 언론의 따가운 비판도 비켜가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남용우 과장, 상수도사업본부장 유력

하지만 이 같은 인사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청주시 출연기관이 전문가 집단(경영인)에게 길을 열어주는 외부공모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공직자의 자리보존지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주 내정자의 명예퇴직에 따른 연말 소폭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연말 강대운 서기관이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서기관자리 2명, 교육자 3명, 기술직 1명을 포함한 사무관 5명, 6급 이하 30∼40명 등 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직렬안배와 연공서열을 고려할 때에 정년을 맞는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김 본부장의 후임으론 남용우(56) 현 도시개발과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관례상 상수도 사업본부장 자리가 시설 토목직에게 주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관 승진이 앞선 신철연(52) 건축과장, 최정숙(55) 도시정비과장 등이 여전히 대항마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건축직이 갈 곳이 아니'란 남 시장의 공언이 있어 남 과장이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도 있다.

올해로 정년을 맞는 남봉익 기획행정국장, 권병홍 문화예술회관장 등 행정서기관 자리엔 김동락(57) 감사관, 반재홍(49) 기획예산과장, 정휘만(57) 자치행정과장, 최창호(53) 주민지원과장 등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렬 안배에 따른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