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연말 서기관 승진 놓고 '술렁'… 주 국장 시설공단 이사장 내정
승진자 늘었지만 공직자 자리 보존 여전… 남 과장 상수도본부장 유력

▲ 주영설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
청주시가 연말 서기관 승진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민선4기 남상우 청주시장의 재임기간 중 사실상 마지막 인사인데다 내년에 승진인사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시는 먼저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연중희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주영설(57·사진) 청주시의회 사무국장을 14일 내정했다. 주 국장은 정년을 2년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바 있다.

앞선 인터뷰에서 주 국장은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교통행정과와 총무과, 재정경제국 등 행정현장에서 근무했던 다양하 경험을 살려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실 청주시 출연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외부공모 절차를 밟았다. 응모자는 올해말 정년을 맞는 김원석(59) 상수도사업본부장과 주 내정자 2명이었다.

김 본부장은 "자연인으로서 선택의 기회는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신임 시설관리공단 이상장 후임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복수추천해 시장이 결정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응모자가 2명에 그치면서 주 국장의 신원조회 등 명예퇴직 절차가 끝나자마자 내정된 것이다. 이를 놓고 사실상의 내정설이 돌고 있다. 남 시장이 사무관 승진자를 늘리기 위해 임기가 2년6개월여 남겨둔 주 국장에게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 내정자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기 위해 순리를 따랐을 뿐이지 시장의 권유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아무튼 주국장의 명예퇴직과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으로 승진의 폭이 대거 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김동관 전 복지환경국장이 잔여임기 3년여를 남겨두고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가면서 서기관 승진인사가 는 것과 똑같은 경우다. 외부공모절차를 밟으면서 잔여임기기 남은 인사를 발탁해 인사적체도 해소하고 퇴직 고위공무원의 정년연장 수단이란 언론의 따가운 비판도 비켜가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사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청주시 출연기관이 전문가 집단(경영인)에게 길을 열어주는 외부공모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여전히 고위공직자의 자리보존지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주 내정자의 명예퇴직에 따른 연말 소폭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연말 강대운 서기관이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서기관자리 2명, 교육자 3명, 기술직 1명을 포함한 사무관 5명, 6급 이하 30∼40명 등 4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직렬안배와 연공서열을 고려할 때에 정년을 맞는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김 본부장의 후임으론 남용우(56) 현 도시개발과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관례상 상수도 사업본부장 자리가 시설 토목직에게 주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무관 승진이 앞선 신철연(52) 건축과장, 최정숙(55) 도시정비과장 등이 여전히 대항마로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건축직이 갈 곳이 아니'란 남 시장의 공언이 있어 남 과장이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도 있다.

올해로 정년을 맞는 남봉익 기획행정국장, 권병홍 문화예술회관장 등 행정서기관 자리엔 김동락(57) 감사관, 반재홍(49) 기획예산과장, 정휘만(57) 자치행정과장, 최창호(53) 주민지원과장 등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렬 안배에 따른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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