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지난 여름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농작물은 물론 식수난을 겪어야 하는 실정이다.
가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밭작물의 고갈은 물론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곡수도 고갈돼 해당마을들은 5월경부터 5개월 가까이 제한급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자립도의 열악성에 이어 생활여건마져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근본적인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할 형편

보은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7월 이후 9월까지의 강우량이 올해는 292㎜가 내린 반면 지난해에는 962㎜가 내리고 예년에는 590㎜를 기록해 50%이상 가량이 덜 왔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계곡수나 지하수를 상수원으로 하고 있는 보은군내 174개 마을중 일부마을은 지표수가 말라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5개월째 제한급수를 실시하는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마을중 계곡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66개 마을의 경우는 하늘만 처다보고 비오기만을 기다려야하는 형편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식수난이 예상되고 있다.

폭우로 물많아 걱정, 이젠 물없어서 걱정

보은군은 지형상 속리산을 중심으로한 상류지역에 위치해 있어 집중호우시에는 엄청난 하천수가 하류로 발류되는가 하면 오는 6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소류지 및 저류시설이 바닥을 들어낼 정도로 가뭄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런 현상으로 보은에서는 “물많아 걱정, 이젠 물없어 걱정” 이라며 걱정만 늘어간다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이다.
지난 6월 한해부터 시작된 가뭄현상은 이젠 먹는 물마져 바닥을 보이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을 실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만 사는 가정에서는 물이 있어도 힘에 부쳐 제대로 길러다 먹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주민 살기도 어려운데 물걱정까지

지난 27일부터 내북면사무소에서 운반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내북면 용수리 수적골 주민들은 계곡수가 마르자 도랑물을 식수로 이용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수한면 차정리 밤나무골도 물이 떨어지자 도랑물을 탱크로 퍼올려 가정에 공급하고 있으며 내속리면 사내4리 수정동의 경우 지대가 높아 지하수조차 개발이 안돼 간이상수도의 물이 마르면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탄부면 대양리 골말도 현재 3일에 한 번씩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일부 주민들은 논에 설치한 소형 관정을 이용하고 있으며 마로면 소여1리의 경우 식수용 관정이 아직 수질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5일부터 학교 뒤 11가구가 사용하던 상수도는 물이 완전히 말라 식수공급에 어려운 실정이다.
식수난을 격고 있는 한 주민은 “마을에 수원이 부족해 물이 달리는 일은 계속되풀이 되고있다” 며 “이젠 물이 안나와도 그러려니 할 정도라며 급한 나머지 소형관정을 개발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며 한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다.

임시방편 아닌 근본적 대책마련 시급

보은군내 식수난을 겪고 있는 13개 마을에 대해 올해 6월 총 4억3200만원을 들여 암반관정을 개발했으나 아직 농산물 수확전이라 이용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식수난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두 차례 제한급수를 하거나 일부 가구에서는 부랴부랴 자가수도를 설치하는가 하면 이웃집 지하수를 길러다 먹기도 하고 농업용 소형 관정을 이용하는 곳도 있다.
군은 올해 1회 추경에 암반관정 개발비 1억원을 요구했으나 계곡수를 이용하는 마을의 항구적인 물공급을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보은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66.6%에 불과한 실정으로 지방상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 대해 암반관정을 개발하고 있으나 예산부족등으로 식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집중호우와 가뭄피해, 여기에 생활용수마져 부족한 생활여건은 보은군내 일부 지역주민이 겪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열악한 재정은 열악한 생활로 이어지고 피해의식만 커져가는 현실에 만족할 지역주민은 어느 누구도 없을 것이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보은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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