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벤트· 관광상품 등 5000만명 손님맞이 분주
부족한 관광인프라·경쟁력 한계, 집중 육성 계기돼야

이슈파이팅, 충북관광정책, 뒤집자

2010 대충청방문의 해가 임박하면서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다.
관광객 5000만명 돌파와 경제유발 효과 1조원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함께 취약한 도내 관광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앞두고 충북도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관광객 5000만명과 경제유발효과 1조원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기로 충북관광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충청방문의 해 맞이 충북 관광대회 장면.
한마디로 한계가 분명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불안하다는 것.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대충청방문의 해 자체의 성과를 넘어 도내 관광지의 대대적인 수술이 시작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바람도 내 놓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이해 다양한 관광객 유치 노력이 시도되겠지만 이후 충북관광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관광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하며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이어져 효율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크고 작은 축제 이벤트 53개 개최

충북도는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객 5000만명 유치와 1조원의 경제유발 효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청권 공동사업 9개를 포함, 지역 100대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국비 20억원과 도비 51억원을 비롯해 모두 232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23개의 대형 이벤트를 배치했다.

도는 청남대와 대청호를 연계해 전국 치어리더 축제를 열며 충북 100대 명산 등반대회, 아시아 산악자전거 선수권대회도 개최한다. 또한 세계 태권도문화축제와 온천대축제,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테마 축제도 관광객 유치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어리더, 산악자전거, 명산등반대회 등은 대충청방문의 해를 준비하며 야심차게 기획된 이벤트이며 온천대축제, 한방엑스포 등도 지역 특징을 살려 수년 전부터 준비한 축제들이다.
여기에 청주 직지축제나 음성 품바축제, 괴산 고추축제 등 그동안 진행돼 온 30개 지역축제도 다양하게 활용해 이벤트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도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와 중소규모 지역축제를 결합해 충북의 문화와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이벤트는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 상시적으로 열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숨겨진 관광 상품 발굴

충북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활용해 개발한 관광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선 관광열차를 통한 중북부지역 패키지나 청주공항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마쳤다, 특히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담아 낸 ‘충북 only 여행상품’도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있다.

도는 내심 이들 상품이 외지 관광객들에게 꽤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지가 갖는 상품성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과정과 그 안에서 묻어나는 지역성이 부각되는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도는 올 해 내 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6개 패키지 상품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테마별로 도내 관광지를 묶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 여행사에 전세버스 임차료를 지원하며 홍보에 나섰지만 실적은 매우 저조했던 것이다.

도는 대충청관광의 해를 맞아 개발한 업그레이드된 상품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충청방문의 해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충북관광사진전 개최, 공중파 인기 방송프로그램 유치, 온·오프라인 매체 홍보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군별로 특화된 중소 관광상품도 개발해 운영하는 등 틈새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권역별 중국 관광객 패키지 투어와 한방엑스포 연계 북부권 투어, 놀토에 떠나는 체험여행, 시인과 함께 떠나는 역사체험(보은·옥천), 국악과 와인으로 가는 열차여행(영동) 등이 그것이다.

도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 등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원은 없지만 지역색을 띄는 관광지와 각종 이벤트, 그리고 특색있는 문화와 정서를 담는 관광상품을 통해 충북의 참맛을 어필하고자 한다. 이를 계기로 충북관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관심과 투자가 더 중요
경쟁력 갖출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마련해야

“코레일과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이벤트도 병행한다면 내년 한해 충북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지는 모르지만 대충청방문의 해가 끝나면 그 효과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역관광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와 콘텐츠 조성에 지자체가 나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몰락하고 있는 수안보 온천지구와 새로 부상하는 단양지역을 다음과 같이 비교했다.

“수안보지구는 리모델링과 스파 개념을 도입하지 않는 이상 활성화가 힘들 것이다. 일본 온천관광지가 대규모 현대식 시설 없이도 관광명소로 맥을 잇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특색있는 문화를 유지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단양이 신흥 관광지로 부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양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탄생하며 상품화가 돼 가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도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효율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식 레저관광타운 조성은 막대한 비용만 낭비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재래시장에 똑같이 캐노피시설과 주차장, 현대식 화장실을 지원해도 상당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식 타운을 조성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보다 앞서 상품으로서의 개발가치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그런 다음 그에 걸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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