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5일째 생산량 저장 포화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5일째 이어지면서 제천·단양지역 시멘트 공장들이 연료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제천·단양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철도물류가 발이 묶이면서 시멘트 생산의 핵심연료인 유연탄 공급이 지난달 26일 전면 중단됐다.

유연탄은 국내에서 생산되질 않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시멘트 업계는 중국과 호주 등에서 배로 수입된 외국산 유연탄을 철도를 통해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철도파업으로, 유연탄 공급이 끊기면서 각 공장에 비축된 양으로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앞으로 10여일 후 시멘트 생산 주연료인 유연탄은 바닥이 난다.

이에 따라 각 시멘트사는 육로수송 수단을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월 4만t(생산량 60만t 정도)의 유연탄을 연료로 쓴다. 철도파업 이후 보유한 유연탄은 4만5000여t으로, 앞으로 20일 정도는 생산이 가능하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현재 1주일분의 유연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생산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시멘트 단양공장은 20일 정도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멘트 한 관계자는 "소성로 가열연료인 유연탄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소성로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연탄이 재공급돼 소성로를 재가열하려면 4000여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료와 원료 수급도 문제지만 철도 출하가 중단되면서 생산한 시멘트를 더 이상 저장할 곳이 없다"면서 "철도파업이 더 길어지면 저장소 포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장시설을 멈춰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양지역 시멘트 3사는 하루 평균 4만6000t의 시멘트를 생산해 이 중 1만6500t을 BCT 등을 통해 육로로 운송해 왔다.

그러나 철도 하루 운송량 2만9500t은 철도노조 총파업 이후 닷새째 운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합법적인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철도공사는 파업 이후 단 한 차례도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600여명에 대한 직위해제 통보를 보내고 간부 180여명을 고소고발 하는 등 문제해결이 아닌 노조 죽이기기에 나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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