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에 놀란 조합원들, 도급순위 21위에 안도
3814세대 공급한 자신감과 좋은 입지에 결심

시공사인 신성건설 부도로 10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며 위기를 겪었던 용정지구도시개발사업이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통해 정상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공사로는 한라건설이 유력한 가운데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는 약정서 또는 가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현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 있다. 사업성 등을 검토해 최종적인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최종 결정이 된 것은 아니라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신성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용정지구가 10개월 동안의 잠을 깨고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정지구도시개발조합은 신성걸설에 이어 한라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밝혔다.
한라건설이 용정지구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 여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라건설이 신성 미소지움 분양계약자를 중심으로 청주시민들에게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한라비발디의 브랜드 선호도와 용정지구의 가능성 등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정지구도시개발조합은 신성건설 부도 후 다각도로 시공사를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상구 조합장은 “5월 25일 총회를 통해 시행대행사와 시공사 재선정안을 의결했고, 공사재개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등 다각적 검토
조합은 시행대행사를 재선정했고, 선정된 시행대행사를 통해 시공사를 물색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신성건설의 하청을 받아 기반공사를 진행했던 기존업체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도 재개했다.

200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41위에 오른 신성건설의 부도로 피해를 입은 조합은 20위권 이내의 건설사가 유치되길 희망했다. 이 조합장은 “시행대행사가 전국의 건설사는 다 찾아 다녔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데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좋지 않아 10위권 이내의 메이저 업체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다행히 한라건설이 우리의 제안에 관심을 보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라건설은 2008년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에 올랐고, 2009년에는 시공능력평가액 1조 4495억원을 기록하며 21위까지 상승했다. 부산 금곡동 아파트 시공을 시작으로 아파트건설사업에 뛰어든 한라건설은 1992년 단양군에 326세대 한라아파트 신축하며 첫 선을 보였다.

한라건설이 시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4년 오창과학단지 내 한라비발디 1529세대를 건설하면서 부터다. 이후 한라건설의 충북진출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6년 증평에 540세대 아파트를 완공했고, 2007년 11월 충주시 목행동에도 550세대 아파트를 완공해 분양했다.

이 밖에도 강서지구 416세대와 복대동 지웰홈스 453세대까지 불과 5년 새 충북에만 3814세대 아파트를 공급했다. 한라개발이 용정지구 시공사로 선정되면 도내에 50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로 급부상한다.

한 관계자는 “청주권에서 한라비발디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중단된 공사라는 약점에도 한라건설이 용정지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청주권 아파트 분양에서 얻은 자신감과 용정지구가 청주권에서 몇 남지 않은 좋은 입지라면 점이 더해져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망대로 한라건설과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말까지는 택지조성을 끝내고 아파트 건설 등 도시개발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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