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관심없다” 단일후보 대부분…
이념서클 미미, 취업난에 위축

학생회장과 각 단과대회장 등을 뽑는 대학 선거철이 다가왔지만 경제난과 취업난 등의 여파로 학생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후보자가 아예 없거나 대부분이 단일 후보여서 대부분 찬·반 투표형식으로 당선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후보가 없는 관계로 후보등록날짜를 미루는가 하면 각 단과대별로도 나서는 후보가 없어 오히려 대학 측에서 후보를 ‘권유’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오는 20일 제36대 총학생회 회장선거를 치르는 충북대는 지난 달 31일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운동권 2명과 비운동권 2명 등 4명이 입후보해 3일부터 19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 뒤 20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18일 선거를 하는 청주대의 경우 1명의 총학생회장이 후보등록을 했지만 학생회비문제로 자격에 문제가 생겨 추가등록을 거쳐 선거를 실시하게 됐고, 단과대 및 동연(동아리연합회)회장은 각각 후보자가 1명뿐이어서 찬·반투표로만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청주교원대 역시 지난달 30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지만 출마자가 없어 등록기간을 6일까지 연장했고, 4개 단과대학도 후보자가 1명밖에 나오지 않아 학과 연합회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 관계자는 “4일까지 추가등록을 연기했지만 후보자가 없어 다시 7일로 재차 연기한 상황에서 13일이던 선거도 18일로 연기해 놓은 상태다. 만일 7일까지도 총학생회장 후보자가 없다면 선거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난처해했다.

오는 19일 선거를 하는 서원대도 총학생회장 후보가 1명뿐이고, 사대나 동연 등의 후보 또한 단일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취업난과 경제난 등으로 학생들이 취업 등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부분에 더 관심이 많다”며 “단일 후보로 선거가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학생 과반수 이상 투표에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총학생회장으로 확정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 여부에 따라 투표가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학생회장 선거 관심도가 떨어진 것은 취업 준비로 학생들이 학생회활동 등에는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다 선거 무관심 팽배, 개인주의 확산 등을 주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PD(민족해방)와 NL(민중민주)계열의 운동권 활동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충북대에서의 운동권과 비운동권 출신의 학생회장 경합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서원대 총학생회장후보를 제외한 도내 각 대학 총 학생회장은 모두 비운동권의 진출이 예상된다.

18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주성대학은 2팀의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충청대학은 지난 달 30일 이미 선거를 치러 총학생회장(한상우·24·인터넷 정보)과 부학생회장(정은영·20·영어통역과)등 학생회 임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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