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정감사 "올해도 허송, 포기하는게 낫다"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 충북도의 차이나월드 조성 사업이 또다시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만큼 차제에 포기선언을 하는 게 낫다는 매몰찬 지적도 나왔다.

건설문화위원회 김화수 의원(한나라당, 단양1)은 23일 균형발전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을 백지화 하는 게 옳은 것 아니냐고 따졌을 때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해 놓고, 올해도 허송세월만 해 놓고 또 민간이 우수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제안하면 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정우택 지사의 공약사업이라 포기 선언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따진 뒤, 답변에 나선 박범수 균형발전국장을 향해 "(정 지사가 어렵다면) 차라리 박 국장이 총대를 메고 차이나월드를 포기하는 게 어떠냐"고 몰아부쳤다.

이기동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업 제안자가 없는데 차라리 사업 포기를 신속히 선언하는게 옳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범수 도 균형발전국장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현재도 접촉하고 있는 기업체가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주면 사업 추진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피해갔다.

충북도는 민선4기 출범과 함께 1조8000억원의 민자를 들여 330만㎡의 부지에 교육은 물론, 관광, 휴양, 주거, 위락기능이 어우러진 차이나월드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투자유치설명회 개최, 3월 사업자 공모 공고, 7월 공모 접수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이후 직접 기업유치를 추진키로 하고 중국의 북경성건국제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화인문화집단과 협력관계를 맺는 등 중국기업의 투자유치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세계금융위기 등 경제침체로 발목을 잡혔다.

이에따라 도는 지난해 12월 차이나월드 조성 사업을 '공모'에서 '민간제안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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