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싸고 면화 생산대국으로 매력 있어”
사장과 노조 위원장 현지 둘러보고 귀국

‘어려울 때일수록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증평에서의 ‘새 삶’을 모색하고 있는 대농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 제2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농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외진출을 통해 법정관리의 족쇄도 한꺼번에 벗겠다는 역발상의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대농 윤광로 노동조합 위원장(53)은 지난 10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용석 사장(법정 관리인)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윤 위원장 일행이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이유는 외견상 양국의 섬유연맹 교류차원. 그러나 윤 위원장과 서용석 사장의 ‘흉중(胸中)’에는 더 큰 포부가 담겨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지 실사의 목적이 컸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대농이 한번 진출한 적이 있는 나라입니다. 현지에서 공장을 건설, 가동한 경험이 지금의 대농에게 다시 절실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곳은 인건비가 한국과 비교할 때 저렴,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을 둘러보고 돌아온 윤광로 노조 위원장은 “회사의 회생 탈출구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저울질하던 상황이었는데 우즈벡에서 ‘전폭 지원하겠다’고 나오는 바람에 일단 우즈벡을 낙점한 상태”라며 “우즈벡은 목화산업이 발전한 나라로 방직업체로서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농의 인수합병(M&A) 문제가 종결되면 증평 미암으로 공장을 이전하겠지만 일부 제한적인 이전으로 유휴설비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유휴설비에다가 일부 새 설비를 리스 등으로 구입, 우즈벡으로 옮겨 제2의 공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광로 노조위원장과 서용석 사장 등의 우즈벡 방문은 세계 3위의 원면 수출국인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특히 우즈벡은 사상 최초로 한국인을 우즈벡 경공업성 차관으로 임명하는 등 한국 방직업체들의 현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최근 우즈벡 공화국은 갑을방적 출신인 김태봉 씨를 경공업성 차관으로 임명했다.

윤 위원장은 “우즈벡에서는 IMF이후 한국의 원면수입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인데다 한국으로서는 고임금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생산성이 하락, 방직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때문인 지 ‘윈-윈’ 전략차원에서 한국 방직업체의 현지 유치에 신경을 쏟고 있는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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