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농 청주공장의 증평 이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회사측과 증평군에서는 오래 전에 대농의 증평 이전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해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그동안 공장이전 후보지를 물색하는 과정이 워낙 힘들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에 이런 사실을 한동안 극비에 부치는 등 노심초사해 왔다는 것.

실제 충청리뷰가 지난 10월 18일자 대농관련 특집기사에서 “이전 후보지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도 이전 대상지가 어디인지 밝히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취재 당시 대농 측은 “특정 지역의 이름이 밝혀지면 민원발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공개를 꺼렸다. 대농은 “언론에 알려지면 혹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더구나 회사측은 지난 1년 여 동안 이전후보지를 물색하며 겪은 험난한 일화를 소개하며 특히 증평 지역에서 일어났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는 등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대농은 “한때 증평으로 이전하기 위해 땅을 물색하자 ‘다 망한 기업이 뭐하러 오느냐’ ‘방직업체면 폐수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종 아니냐. 그런 기업을 증평으로 끌고 올 필요가 있느냐’는 등 비우호적인 여론이 현지 주민 사이에 나돌아 계획을 완전 포기했다”는 설명까지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대농은 충북도의 중재 속에 증평군과 다시 물밑 접촉에 나서 증평군 미암리 공업지구에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10월 초순께 증평군과 공장이전에 따른 양해각서를 일찌감치 체결하는 등 본보의 취재가 이뤄지던 당시만 해도 실무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대농은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거쳐 어렵사리 손에 넣게 된 ‘증평 미암지역으로의 공장이전’이라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리지 않기 위해 극도로 보안막을 쳤던 것이다.

대농 청주공장 측은 “현재 신안 컨소시움이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작업이 마무리되고 증평 이전이 완료되면 회사 경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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