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성심야구단 1일 감독된 추신수 선수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추추트레인’ 추신수(27)가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와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KBS 2TV ‘천하무적야구단-추신수를 이겨라’편 녹화에서 성심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1일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추 선수는 성심학교 야구부 선수들에게 타격자세를 지도해주며 우정을 쌓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성심학교 야구부는 4회까지 4대9로 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5회말에서 6점을 뽑으며 10대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결승타가 터지는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추 선수와 성심학교 선수들은 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후 추 선수는 1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선물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야구를 하는 후배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성심학교 야구부도 추 선수에게 ‘멋진 경기를 계속 펼쳐 달라’는 뜻에서 그의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17 태극 마크가 새겨진 팔꿈치와 발등 보호대를 선물했다.

추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니 내가 더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 유소년 야구팀을 지원하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선수는 이번 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인 156경기에 출장, 타율 0.300을 때리면서 86타점을 올렸다. 특히 홈런 20개를 치면서 21개의 도루를 성공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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