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속리산 활성화 ‘의지도 방법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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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속리산 활성화 ‘의지도 방법도 없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1.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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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수 제자리걸음, 올 관광지 개발 투자 사실상 ‘0’
‘밑 빠진 독’ 대안 막막, 광역관광벨트 계획 한가닥 기대

이슈파이팅 ‘충북 관광정책, 뒤집자’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 수안보와 속리산의 활성화 묘책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충청리뷰가 기획한 이슈파이팅 ‘충북 관광정책, 뒤집자’를 통해서도 이들 지역의 실태와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지만 전혀 개선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충북방문의 해를 코 앞에 두고 있지만 이렇다 할 준비도 이뤄지지 않아 충북 대표 관광지라는 명성이 무색해 지고 있다.

▲ 충북도는 2010 충청권 방문의 해를 앞두고 관광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수안보와 속리산 등 전통적 관광지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10일 열린 충북관광대회.
道, 올 관광지 개발 투자서 제외

수안보와 속리산 관광 활성화에 대해 해당 지역뿐 아니라 충북도 또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단적인 예로 올 들어 집행한 지역 관광지 개발 예산 257억원중 이들 지역에는 단 한푼도  쓰여지지 않았다. 두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대안도 없지만 의지도 없다는 말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도는 257억원의 예산을 4개 분야별로 관광지 15개소에 나눠 집행했다. 지역특화 관광지로 충주 UN평화공원(70억)과 진천 농다리 명소화(10억), 음성 반기문 생가복원(51억), 영동 국악체험촌 건립(56억)에 187억원을 투입했다.

휴양레저 관광지로 괴산 괴강 관광지 조성(20억), 제천 청풍호 야간경관조명 (10억), 옥천 대청호 주변 쉼터조성(10억)에 40억원을 지원했으며 제천 산악체험장과 국민여가 캠핑장·활공장, 영동 물한계곡에 각각 10억원, 단양 사인암 유원지 개발에 6억원 등 체험 관광지 개발에 36억원을 사용했다.

또 전통한옥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옥천과 보은지역 전통한옥 개보수와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2억7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257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수안보와 속리산 관광지 개발이나 정비에는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관광지 개발 사업 예산 배정은 지원에 따른 기대 효과와 지역내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각 시·군으로부터 지원신청이 접수되면 교수 4명과 충북개발연구원 전문가 등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한다”고 말했다.

충북도 또한 수안보와 속리산 관광지에 대한 예산 지원이 기대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잠시 거쳐 가는 관광지로 전락한 이들 지역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특화상품이 필요한데 몇 십억원 지원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뭔가 근본 처방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밑 빠진 독과 튼튼한 항아리

충북도의 관광지 개발 지원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 효과가 기대되는 특화상품에 예산을 몰아주고 있는 것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테마로 한 UN평화공원이나 생가복원에 121억원을 지원한다던가 56억원이 투입되는 영동 국악체험촌 건립이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반대로 수안보와 속리산이 갖고 있는 온천과 명산이라는 테마로는 높아진 관광객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는 게 도와 관광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심하게 표현하면 속리산의 경우 등산과 법주사 외에 특별히 눈길을 끄는 상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예를 들어 중국 장가계를 본 사람이 속리산을 보며 절경이라는 감탄을 토해낼지도 의문이다. 속리산 관광산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관광객의 눈높이가 크게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안보온천에 대해서도 “온천지역이면 스파시설이 즐비해야 할 것 아닌가. 수안보에 가면 식당과 여관만 눈에 들어온다. 그 흔한 대형 목욕탕 조차 없으며 호텔 온천탕이라 해도 청주시내 웬만한 사우나 시설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속리산이나 수안보 모두 관광지로 특화될 새로운 테마를 찾거나 기존 테마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6월 충주와 보은을 찾은 관광객은 각각 50만명과 12만명으로 단양의 7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관광 전문가들은 수안보와 속리산과 대비되는 곳으로 단양과 영동을 제시하고 있다.

단양의 경우 기존 자연자원에 체험이라는 테마를 더 해 수도권 관광객을 부르고 있고 영동은 국악이라는 테마의 특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양이나 영동은 충북도가 지원하는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수안보나 속리산은 밑 빠진 독이라 할 정도로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모두 바꾸지 않는다면 활성화는 먼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개발에 2조원 확보하라
중부권 관광벨트 총력, 수안보·속리산 해법도 기대

인기 좋은 관광지는 특화된 테마가 기본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어떻게 개발하고 조성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본. 수안보온천지구만 하더라도 당장 시급하다고 지적되는 스파시설이나 상가정비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으며 속리산에 추진되고 있는 각종 휴양레저시설도 사정이 비슷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6대 광역권 관광개발사업도 국내 관광산업을 계획적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북부 유교문화권에 1조5308억, 남해안권 3조6257억, 서해안권에 4조967억, 지리산권에 2860억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동해안권과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관광개발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를 ‘ㅁ’자 모양으로 개발하는 광역권 관광개발 사업에 충북은 당초부터 배제돼 홀대 논란 마저 일 정도다.

가까스로 중부권 광역관광벨트 개발을 정부에 요구, 지난 9월 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한 상태. 계획대로 기존 6대 광역권에 중부권이 포함된다면 지역 관광인프라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상중인 중부권 광역관광벨트는 충북북부와 강원남부, 경북북부지역 17개 시·군을 잇는 지역으로 충북은 제천과 단양, 충주, 음성, 괴산은 보은까지 포함돼 속리산 관광지 개발이 가능해진다.
사업기간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으로 최소한 2조1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추진중인 중부권 광역관광벨트 계발계획의 상당부분이 충북에 집중될 것이며 현실화 될 경우 특히 수안보와 속리산 등 전통적 관광지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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