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혁신도시 등 악영향 정책기조 위협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기업중심의 도시로 수정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는 민선 4기 충북도의 정책기조가 위협받고 있다.

도는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이같은 방안이 세종시로의 경쟁력 있는 대기업 쏠림현상을 부채질할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하면서 부처이전을 백지화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명문대 캠퍼스와 대기업유치 등이 가미된 녹색산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입주기업에 대해 지방세, 법인세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당근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당초 3.3㎡(1평) 당 227만원으로 높게 책정돼 기업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던 산업단지 분양가를 대폭 낮춰 35만~100만원선으로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부 대기업에 세종시 입주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건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중부신도시(충북혁신도시), 충주 기업도시, 각 시·군에 조성중인 산업단지 등의 성공적인 건설이나 분양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그동안 저렴한 산업단지 분양가와 거미줄같이 잘 짜여진 교통인프라를 앞세워 기업유치전을 전개해 왔다. 세종시와 직선거리로 10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오송생명과학단지는 3.3㎡당 50만원대에 분양됐다.

이 때문에 도는 평균 1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 타 시·도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민선 4기 들어 21조원대의 기업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 속에 비슷한 가격대에 세종시 산업단지가 분양된다면 도의 기업유치전략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따라 정정순 도 경제통상국장은 10일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도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나서, 그렇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세종시에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산업용지 가격까지 낮춰 분양할 경우 충북의 경우 경쟁력 있는 대기업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충남의 경우 5개 국가산업단지, 황해경제자유구역지정 등으로 기업이전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세종시를 기업중심의 도시로 (수정)한다면 일부지역(충남)으로의 경제력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도는 지역균형발전을 바라는 충청도민의 염원에 따라 세종시를 원안 추진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정 국장은 "세종시 보완 검토 과정에서 타 시·도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줘서는 안되며, 이런 점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한편, 타 시·도와 연계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