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많고 혜택 적어 기피… 58% 보직기간 1년

학교 내 폭력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를 총괄하는 학생부장(또는 생활부장)에 대한 교사들의 기피현상이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심의건수 및 가해학생 처분현황(2007~2008)'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는 238건의 학교폭력에 대해 심의가 진행됐으며 가해 학생은 581명, 피해 학생은 36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도에는 심의 162건, 가해학생 419명, 피해학생 213명이었다.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62건의 학교폭력이 발생, 229명의 피해 학생이 발생했다.

학교폭력 심의 건수만 봐도 2007년과 비교해 불과 1년 사이에 80%(121건)가 증가했다.

그러나 학교 폭력 등 일선학교에서 학생 지도 총괄을 담당하는 도내 학생부장의 58%가 해당 보직을 맡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 '신출내기'로 나타났다. 초자 학생부장이 넘쳐나는 이유는, 일은 많지만 일과 비교하면 부여받는 혜택이 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각급학교 학생부장 480명 가운데 해당보직을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는 교사는 무려 58.3%(280명)에 달한다. 2년차도 24.6%(118명)나 됐고, 3년차 이상 '중고참' 보직교사는 17.1%(8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학생부장의 학교급별 1년차 비중은 초등학교가 66.3%(258명 중 171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학교 50.4%(131명 중 66명), 고등학교 48.8%(82명 중 44명), 특수학교 33.3%(9명 중 3명) 순으로 파악됐다.

학생부장 등 보직교사에게 주어지는 선택가산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점 점수는 0.021점이었으나 올해부터 0.015점으로 줄었고, 상한점도 1.75점에서 1.25점으로 낮아졌다.

한 생활부장교사는 "학교폭력과 같은 사안이 발생하면 담임교사는 물론 학교장, 생활부장들도 책임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륜도 있고, 책임감을 갖고 학생을 지도할 보직교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나오지 않는 한 기피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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