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문화공간 짓는다더니 주차장 건설 웬말”반발

청주 교육청이 38년간의 ‘사직동 시대를’ 마감하고 ‘산남동 시대’를 시작했다. 흥덕구 산남동 청주지방법원 옆에 위치한 신청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지난달 28일 마무리한 청주교육청은 지난3일 신청사 이전기념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산남동 두꺼비마을(산남 3지구)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청주교육청 청소년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할 곳에 아스팔트 주차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 청주교육청이 38년 간의 ‘사직동 시대’를 마감하고 ‘산남동 시대’를 시작하자마자 당초 약속했던 청소년 문화시설 부지에 주차장 건설 계획을 세우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결국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공무원들의 편의만 생각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산남3지구 조현국 아파트협의회장은 “당초 이곳부지는 청소년교육문화공간의 기능을 갖추겠다고 약속하며 교육청이전 반대여론을 잠재웠었다.

하지만 삭막한 아스팔트 주차장이 생겨나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교육청이 되겠다는 의도로 설계된 담벼락 없는 교육청에 담벼락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 “주차장과 담벼락이 생긴다면 청주교육청은 애초 학생을 위한 시설 부지를 교육행정 집단을 위한 사유지로 전락시킨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차장 건설 4억 예산안 올려
현재 청주교육청사 주차장 건설과 정문 건설에 대한 4억원의 예산안이 도교육청에 올려진 상태다. 교육청이 주민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올려 주민들의 원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위원은 “교육청은 정문과 아스팔트 주차장 건설로 4억이 넘는 예산을 도교육청에 올린 상태다”라며 “현재 예산편성을 막아놓은 상태다. 교육청측은 주차공간 확보와 관련해 용역을 이용 교통영향 평가를 해 근거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남3지구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로 하여금 청주교육청 부지를 교육청에서 싸게 구입한 만큼 주민들이 대신 아파트 분양가나 건물임대료 등으로 간접 부담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이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는 것은 애초에 공공부지인 청소년문화시설 건설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현국 아파트협의회장은 “청주교육청은 사유화로 비난 받을 수 있는 아스팔트 주차장 계획과 정문 설치 계획을 즉각 전면 취소하고, 청소년 학생들과 주민들의 입장에서 청소년 문화시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이제 와서 말바꿔
산남3지구 개발당시 주민들은 청주교육청의 이전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산남3지구 교육청 부지에 청소년교육문화공간의 기능을 갖추겠다고 약속하며 반대여론을 잠재웠었다.

청주교육청이 들어서면서 부지의 절반쯤은 청소년 정보화시설을 건설 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비록 청주교육청이지만 실제로는 교육문화회관 같은 내용들로 교육청을 운영하게 될 거라고 내심 기대를 했다”며 “애초 설계에서 이곳은 청소년시설이 들어설 곳이었다. 어느날 청주교육청이 이전한다는 소식에 설마 주택가에 들어오기야 하겠느냐는 설왕설레가 있었다. 결국 청소년시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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