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예산·인력 등 문제로 개선은 어렵다”핑계 일쑤
“간판 작고 아름답게, 주차 ·쓰레기· 장애물단속 적극적으로 여론” 비등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청주. 하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을 도심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간판, 주택가 주차문제, 노상 적치물, 쓰레기 분리수거, 보행도로 장애물 등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지만 개선되기는커녕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져 의식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살고 싶은 청주 만들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5회에 걸쳐 현장 취재해 지면에 실어왔다.하지만 청주시와 관할 각 구청 담당자들은 인력부족과 예산부족 탓만 하고 있다.

시, 문제 인식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장취재 결과 담당 공무원들은 살기좋은 청주만들기 시리즈와 관련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현실상 개선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규제와 정비를 하기에 예산문제와 함께 ‘이제는 더 이상 손

을 쓸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 

또, 단속 할때 인력부족의 한계가 있을 뿐더러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서민 자영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노상적치물을 보행자도로에 설치 해놓는 것은 분명한 불법이지만 영세자영업자들 입장도 무시 할 수 없다”며 “민원이 있을 경우 계도형식으로 철거를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도시 환경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시 관계자들의 소홀한 단속과 뚜렷한 대책마련에 성의가 없다는 주민들의 볼멘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주택가 쓰레기불법투기 단속과 관련해 모충동에 사는 유모(58)씨는 “주택가에는 특별하게 마련된 분리수거장이 없어 주민들이 임의로 정해놓은 곳에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내다놓고 있다. 악취가 진동할

뿐더러 골목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해 구청에 민원 전화를 종종 하고 있지만, 개선의 기미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을뿐더러 단속현장도 목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청소행정과 담당자는“주택가 쓰레기 불법투기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양개 구청에서 단속반을 운영 해 계도·홍보와 단속을 하고 있다. 희망근로자들도 있고 현재는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이에 양심적인 주민들에게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주택가 불법주차문제 ‘포기상태’
자신의 소유가 아닌 주차 공간을 임의로 확보하는 주택가 불법주차문제와 관련해 시는 단속자체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자신의 집 담벼락 등 주차 면을 선점해 콘크리트 덩어리, 타이어등 각종구조물을 설치해 길 한복판을 선점

하고 있지만, 당연하듯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시내 주택가 주차면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정부차원의 정책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주차면 찜하기 행태는 쉽게 근절되기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주차면 찜하기 행태가 일상화 되고 있지만, 단속은 전무하다. 대로변도 아닌 주택가 골목까지 단속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도심 녹지축 확보를 위해서는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만드는 녹색주차장 사업 등을 적극 유도, 추진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설치해놓은 말뚝형 차단봉인 볼라드가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 된 것과 관련해, 시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된 볼라드 교체는 각 구청에서 담당 하고 있고 시는 관련이 없다”며 “이미 청주 전역에 설치된 규정에 맞지 않는 볼라드를 교체하기에 예산을 감당 할 수 없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

하지만 신설되는 도로변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살기좋은 청주를 만드는 개선방안에 있어 시·구청 각 담당자들의 답변은 ‘어쩔 수 없다’ ‘예산부족’ ‘인력부족’ 등 무책임한 답변 일색이었다.

아무리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그렇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한 시민은 “간판, 주차, 쓰레기, 도로개선 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살기좋은 청주는 시민들이 불편한 점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간판은 작고 보기좋은 것으로 고쳐야 하고, 주택가 주차문제에 대해서는 경찰과 시공무원들의 손길이 더 미쳐야 한다”며 “보행도로 장애물로 인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장애물 제거부터 장애물을 설치했을 경우 강력한 대응책까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리즈 기사를 통해 기자는 공무원들로부터 ‘대안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하는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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