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측, 주민 설득 15개월째 계속
군·공무원노조 등도 부대이전반대 앞장

낙하산 훈련장 이전두고 군-주민갈등
지난해부터 음성군 원남면 삼용리일대  50만㎡규모의 일원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13공수여단 군(軍) 낙하훈련장(전술 강하훈련장)건립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낙하훈련장을 괴산 군민이 반대한다고 이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음성군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원남면에는 이미 진천·음성광역쓰레기장이 조성되고 있고 원남천에는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가 살고 있으며 인근에는 학교가 있다”며 “이곳에 훈련장이 들어설 경우 헬기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과 축산농가의 피해는 물론 군사시설 보호지역 지정으로 인한 땅값 하락이 우려 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현재 군부대 측의 입장은 사업부지 선정에 있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특전사령부의 낙하훈련장 건설을 반대하는 원남·덕생지역 낙하훈련장반대투쟁위원회 주민들이 육군의 사업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낙하산 훈련장이전 원천무효

낙하훈련장의 입지가 선정돼있는 곳은 음성읍 삼용리·덕정리등 5개 마을과 불과 400m에서 1㎞인 뒷동산에 위치해 있다. 이에 훈련장이 들어오면 각종 소음피해와 재산권 침해가 있을뿐더러, 특히 충분한 토론과 검증 없이 결정된 훈련장 이전은 원천적으로 무효처리 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반발은 지난해 7월 육군이 기존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공수부대 낙하훈련장을 음성 원남면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1년 넘게 반발이 계속되자 음성 공무원노조와 군의회도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성군도 훈련장 이전 승인에 따른 농지전용협의 의견서에 이전 반대 내용을 담아 충북도에 제출한 상태다.

음성군 농정과 담당자는 “청정 지역으로 농경지를 보존하는 게 좋고, 주변 생활환경이 농가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많이 있을 것 같다”며 “군부대에서 충분하게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해 의견을 절충해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음성 공무원노조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낙하산훈련장 저지를 위한 반대 서명을 받아 정부와 육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지역주민들은 낙하산훈련장 낙하훈련장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이전불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육군은 이미 지난8월 충북도에 훈련장 조성을 위한 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 승인에 따른 농지전용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장해상 반대투쟁위원장은 “9만여 음성군민의 의지를 모아 10여개 마을 1000여명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낙하산 훈련장 이전 즉각 철회, 지역주민의 행복추구권 보장, 민심 봉합 대책 마련 등을 정부와 육군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부대 측 ‘주민피해 없다’ 강조
하지만 부대에 따르면 현재 특전사 강하훈련장은 경기도, 전남, 전북 등 3곳에 있으나 중부권에는 없어 충북에 위치한 이 부대는 경기도 광주 훈련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장 이동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과 함께 연간 4000여만원의 연료비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2007년까지 11년 동안 사용한 괴산군 칠성면 비학산 강하훈련장이 각종 위험요소로 그동안 사망자를 포함해 연간 100여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해 안전한 강하훈련장이 필요하다는 게 부대의 입장이다.

부대 관계자는 “각종 인명사고 발생에도 임대 사용해 온 비학산 강하훈련장을 매입하고자 했으나 대상부지의 채무관계가 복잡해 매입을 할 수 없었다”며 “음성, 보은, 청원, 괴산 등 10여곳의 후보지를 물색한 후 원남면 삼용리 일대를 최종 선정하게 됐다”고 후보지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부대 측은 현재 해당 마을주민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낙하산 부대 이전을 설득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강하훈련장에 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고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도 무관하며 강하훈련장 조성공사를 줄여 환경오염의 훼손을 최소화 할 수있다”며 “강하훈련 시 항공기의 고도 해발 700m로 평균소음은 75㏈에 불과하다. 또 강하 훈련 시 일시적인 전기 공급 중단은 없을 것 등을 들어 주민들이 생각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대는 현 후보지 사용 시 강하훈련장을 민간 레포츠 동호회에 개방해 항공레포츠 메카로서의 부가가치 창출뿐 아니라 음성지역 특산물 직판체계 구축 및 자연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병력과 장비 투입, 농번기 일손 돕기와 봉사활동 추진 등으로 음성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부대이전의 이로운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해상이전반대투쟁위원장은 “아직 아무 결정도 된 것이 없는 만큼 선정입지에 땅을 갖고 있는 주민들은 끝까지 절대 땅을 팔지 않겠다는 것을 결의하고 있다”며 “15개월 넘게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부대관계자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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