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만의 외출’을 보면 섹시스타 마를린 몬로가 지하철 환풍기아래에 서서 짧은 치마를 휘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도발적인 그 모습처럼 이번 전시 ‘김정희 7년만의 외출’은 지하철 환풍기 바람처럼 시원하고 마를린 몬로처럼 솔직해보인다.
7년전 도시미술 프로젝트 ‘청주시를 위한 제안전’을 열어 이슈를 낳았던 김씨는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7년만의 외출이라는 타이틀로 무심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있다.
그동안 대중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미술문화에 관심을 갖고 기발한 기획전을 열어왔던 김씨의 작품관이 이번전시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을 기원하며 축구선수를 갤러리 지붕에 올려놓고, 갤러리 초대장에는 “작품안에서는 오래머무르며 심각하게 감상할 것, 차려놓은 음식을 되도록 우아하게 조금만 먹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적어놓고, 전시장에는 본만큼 감상료를 내라며 모금함도 갖다 놓았다.
오프닝 음식으로 추억의 불량식품을 내놓으며 시작부터 심상치 않는 이번전시에서 김씨의 절대적인 주문은 ‘절대심각하게 감상하지 말것’이며 ‘미술을 즐기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친숙한 소재인 플라스틱 장난감, 영화포스터, 스팽글, 조화등을 이용하여 배설물, 성과 같은 원초적인 문제를 시원스레 풀어간다.
‘잘먹고 잘싸자, 건강이 제일이다’라는 전시장 텍스트처럼 가식을 배설하고(잘싸고) 작품을 소유(잘먹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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