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예술제 일환 청년, 시민극장, 청사, 상당극회 참여

청풍명월예술제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소극장연극제’가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행사기간은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내 청년극장, 상당극회, 청사극단, 시민극장이 참여하는 연극제는 충북연극의 현주소를 보게한다.

이미 올해 정기공연작으로 내놓은 작품들이 재공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연극을 보고 싶어도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이러한 모듬 연극제는 연극에 대한 벽을 허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일정을 보면 청년극장이 29일 7시 ‘두남자스토리’, 상당극회는 30일 7시 ‘늙은창녀의 노러, 청사는 10월 31일 7시, 11월 1일 4시, 7시에 ‘돼지와 오토바이’를 무대에 올린다. 그리고 시민극장은 11월 2일 7시, 11월3일 4시, 7시 ‘첼로와 케찹’을 공연한다.

시민극장의 ‘첼로와 케찹’은 한 공간에서 두 남녀가 각기의 일상을 진행 하며 겪는 무관심과 서로의 이상에 대해 설명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상큼함과는 달리 연극은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소통의 부재, 서로의 무관심에 대해 남녀 두 주인공을 통해 그려내는 것.

한 때 첼리스트였던 남자는 교통사고로 손을 잃어 더이상 첼로를 칠 수 없지만, 매일마다 바흐의 첼로 선율을 들으며 언젠가 무대에 다시 설 날을 꿈꾸고, 은행원인 여자는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해한다. 그러던 여자는 어느날부터 새빨간 케찹을 보며 일탈을 꿈꾼다. 여자는 점점 케찹에 중독되어 가지만, 남자는 케찹을 보면 교통사고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가 처진다. 연극은 내내 한공간에서 늘 만나지만 과거의 기억과 편린들이 뒤엉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개인의 사유가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되묻는다.

주인공 여자역은 청주에서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오다가 지금은 국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은희씨가 맡아 열연했고, 남자역은 청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성태씨가 맡았다. 연출은 올해  2003년 봄부터 ‘사라캄와 ‘배비장전’ 이라는 작품으로 청주 관객들에게 찾아온 장경민씨가 했다. 그는 “이번 연극은 현대인의 절대고독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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