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달맞이꽃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달맞이 꽃 피는 길
김 형 식
밤이슬 내리는 길을
혼자 걸으면
풀밭에 흩어진
달빛 조각들과
풀섶에 숨어 우는
풀벌레 소리가
발걸음 위에 얹힙니다.

흩어진 달빛들은
새벽이면 닫힐 문을 생각하며
이슬을 씨방에 모읍니다.
또 다시
이 길을 밝힐 꿈을 꾸며
새 생명을 키웁니다.

조심조심 우리들 발걸음도
여름밤을 지나고
별빛도 내려앉아
같이 지샙니다.

청원군 옥산초등학교 교사 김형식(46)씨는 한국아동문예작가회가 주는한국아동문예문학상 동시부문에 ‘달맞이 꽃 피는 길’ 외 4편이 선정됐다. 김씨는 “진천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며 길가의 달맞이 꽃들을 보았던 감상들을 적어놓았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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