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국제바이오 심포지움에서 릴랜드 하트웰 박사강연
세포연구 권위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10월 27일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기공식을 기념해 충북도가 마련한 오송국제바이오 심포지움에 눈길을 끄는 석학이 참석했다.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세포연구, 특히 세포의 분자의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의 릴랜드 하트웰 박사(Leland H. Hartwell, Ph.D.)가 주인공이었다.

‘포스트 게놈(인간유전자 지도 완성 이후) 시대의 생명과학’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그가 발표하기로 돼 있는 ‘암 연구의 미러에 대한 기조 연설 내용은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었다. 관련 학계의 전문가는 물론 난치병의 대명사로 일반인들에겐 공포로 남아 있는 ‘암’에 대해 어떤 메시아적 전망이 제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류는 지난 50년간 암의 세포와 암의 분자적 생물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이런 지식은 여전히 암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길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하트웰 박사는 “인간유전자 지도의 완성으로 모든 종류의 암을 고칠 수 있는 정밀한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수십년이 걸릴 전망”이라며 “우리는 암을 세포로서 보다는 (그 자체로) 유기체로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세포연구 석학으로서 이같은 그의 말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발생 초기에 암을 분석하고 암의 진전단계와 예후를 밝히며 제때 치료대응을 할 수 있도록 모니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능력들은 분자 분석학으로 몇 년 내에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트웰 박사에게는 노벨상 수상자의 지위에 맞게 약 5000달러의 강연료와 방한 기간 동안의 체류비 일체, 그리고 항공편까지 제공되는 등 최고대우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강연 원고를 주제강연 이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이후에도 심포지엄 주관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충북도 측에 넘기지 않는 바람에 관련기관에서는 녹화해 놓은 강연내용을 보며 일일이 한국어로 번역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도는 “강연내용의 번역 및 정리작업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런것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갖는 권위인지는 모르지만 관련학계등에 따르면 어쨌든 관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트웰박사는 2001년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핵심인자를 발견함으로써 암의 원인과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연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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