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균(청주JC 사무국장)

남을 평가하기 이전에 나를 돌아보라.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뚜렷한 가치관이 없는 정치의 현실은 무조건 약점을 움켜쥐고 목소리를 크게 내면 이기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다수야당의 힘으로 소수여당의 대통령을 흔들어대며 대통령의 지도력을 폄하하는 발언이 언론을 통하여 쏟아지고 결국에는 대통령으로서 중대한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생각하기보다는 정당정파간의 당리당략에만 눈이 멀어버린 구태의연한 정치세력을 뿌리뽑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그러자면 대통령 자신도 부끄러움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대통령은 내가 먼저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폭탄과 같은 선언을 해버렸다.

그러나 과연 재신임을 물어야 할 것인가. 오히려 폭탄선언을 한 대통령보다 여야를 망라한 정치권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들이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발표직후 당연한 일이라며 무엇인가를 해낸 듯이 상기됐던 야당의 목소리가 하룻 밤 만에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반대의사를 피력하더니, 찬성이다 반대다 하며 정치권의 소신 없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집사의 정치자금”이 더러운 돈이라면 “야당후보의 대선자금”은 깨끗한 돈이겠느냐 하는 자문자답을 하며 혹시 모를 불똥에 대비하는 모습들이 좌불안석이다. 정치적 타협을 운운하는 재신임 문제는 야당 측에서도 목소리를 낮추어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는 깨끗하다! 그러니 부패하고 오염된 정치를 바로잡아보겠다! 깨끗한 사람들만 모여라! 하지만 정치판의 현실은 생각처럼 투명하지가 않았다.
개혁도 좋고 물갈이도 좋지만 정치판에서 잊혀져가는 국민들의 민생현안과 죽음의 사지에서 허덕이는 서민들의 애환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국민은 알고 있으나 정치인들은 모르는 한 가지가 있다. 선관위에 신고하는 정치인들의 선거자금은 수천에서 1억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식사대접과 스폰서를 받아가며 한 표를 찍어준 유권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50억은 당선이고 40억은 낙선”이라는 어느 도시의 소문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알고도 모른 척 넘어가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대선자금도 어찌 SK 한 군데 뿐이겠는가? 여러모로 술좌석 안주거리가 많아 술 한잔 땡기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찌 지금 상황을 술 한잔 안주거리로 넘겨야 겠는가? 국민이 살아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은 말이 없는데 정치권에서 지나친 쇼를 연출한다면 아마도 국민들의 심기가 편치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이 깨끗한데 무대위의 정치인이 국민보다 깨끗하지 않다면 당장에 내려오라는 호통이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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