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산업 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마련
노무현 대통령도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 다짐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바이오 산업수도’의 위용을 갖추기 위한 작지만 위대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0월 27일 노무현 대통령 등 각계 인사들은 청원군 강외면 만수리 기공식 현장에서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출발을 지켜봤다.(본보 9월 20일자 36면)
오송단지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산업 특화단지인 동시에 IMF 이후 최초로 기공식을 갖게 된 국가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더구나 오송단지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오송지역에 터전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주목의 대상이 돼 왔다. 오송단지는 청원군 강외면 일대 141만평(4637㎢)의 부지에 조성된다.

오송단지는 오는 200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9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바이오산업체, 국내외 연구소 및 창업보육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산하 4대 국책기관인 식품의약품 안전청, 국립보건원, 국립독성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이 오송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송단지는 생산유발효과 6조 600여억원, 소득 유발효과 9390여억원, 3만7900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정부차원에서 오송 지원”
충북도는 오송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기로 돼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충북도가 오송단지 기공식을 기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한 ‘오송국제바이오 심포지엄’에서 행할 특별연설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었던 것. 노 대통령의 발언 내용 여하에 따라 충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 육성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도는 오송단지 기공식을 계기로 ‘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도내 12개 시·군을 바이오산업 육성 5대 권역으로 분류해 특성화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자면 노 대통령은 특별 연설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오송단지를 국제단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충북도는 적잖은 효과를 거둔 셈이 됐다.

노 대통령이 지방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특정 산업 육성을 위해 연설한 것 자체도 이례적이었을 뿐 아니라 내용 역시 기대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충북도는 받아들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오송단지가 동북아 R&D(연구와 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고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조세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에 앞서 도내 모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 당초 276만평으로 계획됐다가 IMF이후 불투명한 경제전망 때문에 대폭 축소된 오송단지를 “상황에 따라 추가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오송단지 ‘생명산업 수도’로 만든다
현재 오송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충북에서 가장 유력한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충남 계룡·논산지구, 천안·아산 신도시, 공주시 장기지구와 경합하고 있다.
충북도는 오송단지 기공과 함께 365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고 바이오 벤처 임대공단(3만평)과 외국인기업 전용단지(5만평)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송단지는 또 국내 바이오산업을 주도하는 산업단지로 IT산업에 이어 새로운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BT(생명과학산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더구나 오송단지는 도내 최대 IT산업 중심인 오창과학산업단지와 6km거리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다는 지리적 특장점을 함께 갖추고 있다.

어쨌거나 충북도는 신행정수도 유치 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고려, 오송단지를 ‘생명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상징 부여’에 심혈을 쏟고 있다.
오송단지는 청주국제공항, 경부고속철,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다양하고 편리한 첨단 교통망과 대청댐의 풍부한 용수 등 뛰어난 간접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북대학 등 우수 연구인력과 생산인력을 지근거리에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충북도 한범덕 기획실장은 “보건복지부 산하 4대 국책기관인 식품의약품 안전청, 국립보건원, 국립독성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의 오송단지 이전이 확정된 상태로 이들 기관의 오송 이전은 신행정수도 국가기관 이전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이 참석해 특별연설을 한 오송국제바이오 심포지엄은 ‘포스트 게놈 시대의 생명과학’을 주제로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릴랜드 하트웰 박사 등 세계적인 석학이 참석, 자리의 무게를 더했다.
하트웰 박사는 이날 ‘암 연구의 미러에 대해 기조 연설했고 일본 생물정보분석 연구센터의 노부오 노무라 박사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상수 박사는 ‘포스트 게놈 과학으로서의 기능유전체 연구’를 발표했다.

또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소의 브루스 클러만 박사와 위암 연구의 권위자로 떠오른 충북대 배석철 교수가 ‘암 연구를 위한 기능유전체학의 응용’을 발표하고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소의 줄리안 시몬 박사와 서울대 김성훈 교수가 ‘유전체학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대해 강연했다.
충북도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국제 바이오 심포지엄 개최를 정례화하는 한편, 국제포럼을 창설해 국내외 바이오산업 기반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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