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식품자원학과 정봉환 박사
느타리 버섯 1년 숙성시켜 건강식품으로 개발

 ‘몸에 좋다는 버섯으로 식초를 만들면 어떨까.’
서울대에서 미생물 발효 부문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충북대 식물자원학과에서 포스트 닥(박사후 과정)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봉환 씨(35·박사)가 수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최근 1년간 성공적으로 숙성시켜 만들어낸 ‘버섯 식초‘를 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충북대 식품공학과에서 ‘식품물리화학’이란 과목으로 강의를 맡고 있는 정 박사는 지난 99년부터 괴산 청안면 금신리에 둥지를 튼 뒤 집 바로 옆에 만든 200평 재배사에서 느타리 버섯을 직접 재배하면서 버섯 식초에 도전해 왔다.

재배사 현장에 집과 실험실까지 갖추고 연구에 몰두한 정 박사는 3년여간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항아리에 넣어 1년간 숙성시켜 온 양질의 버섯식초를 최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정 박사는 “처음에는 버섯 술을 만들었다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술 장사를 할 수 있겠나 싶어 목표를 수정했다”고 웃었다.

그가 괴산 청안으로 이사한 것은 1999년 9월.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그는 병역특례요원으로 무세제 세탁기를 개발한 업체로 유명한 음성 경원엔터프라이즈의 생명과학연구소에서 5년간 근무한 뒤 새 길을 찾았다. 서울대 농업생물공학과를 나온 그는 99년 2월 병역특례 근무기간이 끝나자 마자 대전에서 ‘GCTI’라는 바이오벤처기업을 창업했으나 잘 안됐다고 했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도전분야를 생각하다가 버섯식초에 도전키로 하고 삶의 터전을 괴산으로 옮긴 것.

“미생물발효를 공부한 전공을 살린 셈이지요.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엔 실패만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개발한 버섯식초는 결론부터 말해 기대 이상이었다.

“식품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충북대 식품공학과의 이준수 교수께 버섯식초의 성분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랬더니 항산화력과 관련있는 성분인 전자공여능이 95.17%나 되고 총항산화력(AEAC)은 100ml당  51.71mg, 총폴리페놀함량은 156.48mg나 되는 등 매우 우수한 제품임이 드러났습니다. 항암성분인 베타-1.3/1.6 글루칸이 함유돼 있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정 박사는 “이준수 교수가 성능분석 결과를 정리, 외국저널에 내 보라고 권유, 현재 관련논문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흥부농산’(http://my.cb21.net/gcti/)이란 홈페이지를 개설, 버섯식초 홍보에 나서고 있는 그는 “다른 버섯도 그렇지만 느타리버섯엔 고혈압 당뇨 비만예방에 효과있는 물질과 체내 피로물질과 독성 숙취를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2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량생산설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낮춰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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