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옥 네번째 개인전 ‘흐르는 달’

손순옥의 네번째 개인전 ‘흐르는 달’이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대청호옆 미술관에서 열린다.
96년 첫번째 개인전에서 여성의 삶을 민중에술로 풀어낸 손씨는 99년 2회 개인전에서는 판타레이‘만물은 흐른다’로 ‘자기에의 귀향’을 시도했다. 캔버스위에 공간을 나누고 시점을 나누어 모든것이 자연의 질서속에서 순행하며 생명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화면의 함일점을 찾아갔다.
그의 작업을 읽는 코드가 하나 주어진다면 그것은 ‘흐름’이다. 흐름은 살아있음이요, 곧 생명이다. 그래서 끈질기고 뜻깊을지 모르겠다.
이번 손씨의 네번째 개인전 ‘흐르는 달’은 그동안의 작업과는 또 다른 시도들이 엿보인다.
손씨는 “사실주의 격식에서 벗어나 붓끝에서 표현되는 한계를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료들을 자유롭게 붙여나가는 기법으로 극복해나가며 나의 정체성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를 움직이게 한 작은것들은 열매, 씨앗, 조개껍데기, 돌멩이, 그리고 낙엽들. 손씨는 이것들에 대해 “마음의 위안을 주었던 소소한 꺼리들은 모아놓았다가 붙이는 재미였다”고 설명했다.
‘흐르는 달’전은 자연의 순수성을 지켜주는 훤하고 둥근 달을 통해 생명의 힘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회용접시 위에 먹을 먹인 한지를 붙이고, 장지위에 토분을 물들여 다양한 색채를 자아내는 달을 표현했다. 또 아크릴 물감에 토분을 섞어 질퍽한 질감과 투박함은 꾸며진 자연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준다.
자연과의 동화는 흩어져있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순환성, 관계성등에 대한 생각을 낳고 이런 자연과의 교감은 또한 내면의 힘을 회복시킨다.
손씨는 “휴식을 부여하는 안식처가 되고 싶다. 이번전시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대청호를 찾는 시민들이 봄을 작품으로 선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흐르는 달 시리즈’, ‘향기를 듣는다’, ‘가을의 귀로’ 등 15점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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