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춤학회 안무가 김진미씨

우리 전통 춤사위에 중원문화의 혼을 담는 이가 있다. 중원춤학회(총감독 김경인)의 안무가 김진미(37)씨가 그 주인공이다.

충주에 연고를 둔 무용 전공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6년 구성된 중원춤학회는 일본 야마나시현과 교류를 맺고 매년 양국을 오가며 교류 해왔다. 현재 25명의 구성원으로 중원문화의 혼을 춤에 담는 노력을 기울이며 있으며, 지난 세 차례의 교류전을 통해 우륵과 명성황후 등 중원문화를 주제로 공연을 한 바 있다. 김씨는 올해 네 번째로 충주에서 갖기로 한 한일교류전이 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로 무산된 것을 무척 아쉬워 하면서 올해 공개하지 못한 작품을 더 알차고 멋지게 보완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씨는 작년 야마나시현 후지로후르끄에서 우리 춤을 일본인들에게 공연하면서 받았던 상반된 두 개의 감흥을 잊지 못한다. 인구라고는 고작 2000명밖에 안되는 마을에 공연장 객석 수가 무려 1000석이었던 일본의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부러웠고, 우리 춤을 접하면서 흥에 겨워 시종일관 기립하여 박수를 쳐주고 환호 해 주는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가락과 춤이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확신을 가졌다.

김씨는 “문화인프라는 건물만 지어준다고 갖춰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충주시의 경우 객석을 찾아주는 시민들을 배려한 각종 전시안내판, 부대시설,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충주의 대표적 공연장인 문화회관의 주변환경이 갈수록 문화중심거리에서 멀어져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평소에 무용을 배우러 오는 어린 아이들에게 “한국인은 한국무용의 호흡을 먼저 느끼고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남편도 같은 무용수로 국립극단에서 활동중이다. 김진미씨는 청주대학교과 동 대학원을 거쳐 세종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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