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주)하눌 발효 흑마늘 메카로 급성장
충북테크노파크와 기술협력, 산학연 새 모델

산학연 성공모델로 급부상
농촌마을에 세워진 공장에서 토종 마늘로 세계적인 화장품인 ‘SK-Ⅱ’를 따라잡겠다고 나서면 믿어질까. 어찌보면 황당하기까지 한 시나리오가 충북 영동에서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4일 영동군 용산면 금곡리에 있는 (주)하눌의 사무실. 이 회사 대표인 윤동욱 회장이 방금 나온 주름살개선 시제품을 납품받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표정이 역력하다. ‘VALUABLE'’라는 제품에는 이회사의 핵심기술을 통해 생산된 발효 흑마늘이 원료에 포함돼 있다. 이로써 하눌은 발효식품 회사에서 화장품 회사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순간을 맞았다.

▲ 주)하눌 윤동욱 회장이 자신이 최근 개발한 주름제거 화장품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하눌은 충북 영동군에 소재하는 자연발효시설을 갖춘 천연발효전문회사이다. 이 회사는 지역 및 국내 1차 농산물원료의 발효를 통해 발효 흑마늘등 고부가가치 발효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영동에 자리잡은 하눌이 3년만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발효식품 회사로 알려진 계기에는 타지역의 추종을 거부하는 강력한 산학연관 네트워크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하눌의 제품에는 모두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의 로고가 박힌다. 충북테크노파크내 보건의료산업센터(센터장 신용국)와 기술제휴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 영동대 산학협력단과 원재료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업체와 대학, 공공 연구기관이 기술과 마케팅을 접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사가 최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자체유통망과 인터넷, 홈플러스, GS마트 등을 통한 판매실적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만 17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최근들어 신종플루 감염 확산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흑마늘 등 면연력 증강 상품이 인기를 끄는 특수를 맞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최근 최근 신종플루 영향으로 흑마늘의 매출 상승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시간 발효·숙성·건조시킨 흑마늘이 마늘 특유의 맛과 냄새를 덜어 낸 반면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시스테인, 메티오닌 성분 등은 그대로 살려 체내에서 살균, 항균, 해독작용을 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 회사는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충북테크노파크에 기술사용료로 2000만원을 지급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한 산학연 모델에서 실제로 수익이 발생해 기술사용료를 지급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하눌측은 내년에도 1억원 정도의 기술사용료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주)하눌이 내놓은 신제품 주름방지 화장품 ‘VALUABLE'
신용국 충북보건의료산업센터장은 “우리센터와 하눌은 서로 우수발효시설 활용과 센터 첨단장비       및 최신기술정보 지원을 통해 제품을 공동개발하는 윈-윈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가 지역 산학연관 네트워크의 모델로 급성장을 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마늘의 변신, 주름살 방지까지
하눌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수십가지다. 마늘을 7개월 발효숙성시킨 발효흑마늘겔과 마늘과 양파를 6개월 이상 발효숙성킨 제품, 발효흑마늘 국수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VALUABLE’라는 주름살방지 제품을 출시해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제품개발을 충북테크노파크 보건의료산업센터와 공동으로 했기 때문에 성분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충북보건의료산업센터에 따르면 양측의 공동개발제품인 ‘발효흑마늘 페이스트’의 경우 발효 및 숙성에 의해서 생체대사에 필요한 17종의 다양한 아미노산인 아스팔틱산, 알라닌, 글루타민산 및 알기닌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인위적 가공공정을 거치지 않은 발효흑마늘 천연원료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제품의 숙성 및 발효공정은 국내산 생마늘에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습도와 온도조건에서 7개월간의 자연숙성 발효공법으로 제조된다.

발효흑마늘 로얄원액도  국내산 생마늘에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습도와 온도조건에서 20여일 간 자연숙성 발효공법으로 제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보건의료산업센터 옥주안 기업지원팀장은 “각 제품들이 항온항습 조건을 갖춘 최신 발효숙성실에서 자연숙성과 발효의 복합공정을 통하여 제조되고 있다”면서 “인위적 가공공정을 거치지 않은 발효흑마늘 천연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현재  마늘, 양파, 칡, 천마 등 모두 72종의 발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취해소용 조성물’, ‘효소를 이용한 발효감의 제조방법’, ‘효소를 이용한 발효곶감의 제조방법’ 등을 특허출원한 상태다.

사회환원, 인재육성 노력
이 회사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등록했다.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한 열정은 윤회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인간중심 경영’이 회사 모토인 것처럼 제품생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외에도 지역사회 환원에도 관심이 크다.

우선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에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회장은 “회사에서 거둔 이익을 사회와 인재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세우는게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직원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등 다문화 가정을 위한 주거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윤회장은 3년후 150만㎡ 규모의 다문화타운을 조성해 다문화 가정 뿐만 아니라 결손가정등 어려운 이웃들이 서로 정을 나누면서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회장은 “그동안 목회활동을 하면서 불치병으로 고생하던 신도들이 떠올라 발효과학에 투신하게 됐다”면서 “이제 영동에서 시작해 충북, 나아가 전국민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회사가 되고, 사회에 보답하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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