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년만에 폐원…비영리 의료법인 매각도 안돼
음성정신병원 부도에 이어 체포영장까지

지역사회 ‘쑥대밭’ 만든 병원의 최후

밤사이 안녕이란 말이 있다. 이름대로라면 안녕해야 될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이 불과 개원 1년 만에 폐원하게 됐다. 비록 이 병원은 문을 닫았지만,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일 민노총은 현대굿모닝병원의 일부 직원들과 음성정신병원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체불임금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직원들과 협상할 A 이사장 일가를 대표하는 협상단을 구성하라는 것이 요구사항.

병원이 폐원하게 되자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직원들은 노동부에 도산인정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임금과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을 정부가 대신 선지급해 주는 체당금을 받기 위해서다.

▲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이 개원 1년만에 폐원에 이르게 됐다. 또 음성정신병원이 부도나고, 이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큰바위얼굴재단이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인수자가 나타났으나, 고용승계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어 폐원에 이르게 된 현대굿모닝병원은 당분간 문 닫힌 채로 있을 전망이다. 일부에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영리 의료법인은 매각인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현대굿모닝병원의 새로운 경영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비영리 의료법인은 공공의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기 때문에 폐원했을 경우 대부분 국가로 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채권자들이 있기 때문에 당 법인과 채무를 상계한 나머지에 대해서 국가로 귀속되게 마련인데, 채권자들도 껍데기만 있는 법인을 상대로 빚잔치를 하기보다 새로운 경영주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병원 인수를 바라는 자가 나타나게 되면 비영리법인의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부족한 자금을 채워 넣고 경영을 맡게 되는 형식상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상태라면 이 병원의 실질적인 경영주였던 큰바위얼굴재단의 A 이사장은 이 병원에서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게 된다.

현대굿모닝병원과 굿바이한 A 이사장은 이제 제 2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음성정신병원이 어음 5천만원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났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벌써 3건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앞으로 돌아올 어음의 액수만도 2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가 나자 음성정신병원 등에 70억원 정도의 근저당 설정을 해 놓은 농협이 일시적으로 경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병원 직원들의 동요가 일고 있다. 일단 직원들은 병원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자가 있는데 A 이사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A 이사장은 지금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 부채로 쌓은 모래성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있다. 현대굿모닝병원 폐원, 음성정신병원 부도로 정신없는데다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이다.

A 이사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세 차례나 출두하지 않아 법원이 지난주 28일 오후 전국에 지명수배령을 내리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져 큰바위얼굴재단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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