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화려한 피날레,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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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화려한 피날레, 그 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9.08.2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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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양적 성장 불구 어설픈 운영은 ‘옥에 티’
축제 일주일 남겨두고 장소변경 혼란 초래해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물 만난 영화, 바람 난 음악’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6일 간의 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제천시 청풍호반과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국제음악영화제에는 제천시 인구에 버금가는 13만 명(연인원)이 연일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 중 80%는 외지인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창조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갈망하는 20~30대 청년층이 대거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질적 향상을 실감케 했다.

▲ 행사의 예술성과 창조성은 눈에 띄게 발전한 반면, 조직위와 제천시의 운영 미숙은 여전하다는 게 관객들의 평이다. 지난 8월 18일 성료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 장면.
반면 대규모 국제행사에 걸맞지 않게 행사 운영에서는 잦은 실수와 문제들이 노출돼 어렵게 짬을 내 제천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다.

우선 관람객들은 음악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1만 5000원씩을 지불하고 관람권을 구매했지만, 정작 제천 최대의 영화상영관에서는 티켓이 통용이 되지 않아 관람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경희 씨(여·충주시)는 “축제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제천시내 TTC영화관을 찾았지만 조직위원회가 발행한 티켓으로는 극장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며 “주최 측이 공인한 티켓이 어떤 행사장에서는 환영을 받는 반면 다른 특정 행사장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제천국제영화제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옥에 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축제 조직위는 당초 관광객과 일반 시민의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계획 아래 JIMFF스테이지를 시내 복개천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축제를 불과 1주일 남겨놓고 행사장을 모산동 의림지로 변경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혼선을 초래했다.

제천시와 조직위 측은 “당초 복개천에 스테이지를 설치할 구상이었지만 일부 시민이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며 “자칫 JIMFF 스테이지에서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축제의 성패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시와 조직위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조직위가 행사에 앞서 배포한 각종 홍보물에 JIMFF스테이지가 ‘복개천’으로 명시됐음에도 장소 변경 이후 이를 바로잡으려는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복개천에는 행사 변경 사실을 안내하기는커녕 변경 전에 설치했던 각종 홍보용 입간판이 그대로 방치돼 이곳을 찾았다 허탕 친 관람객들의 분노만 더할 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조직위는 언론사의 취재 편의를 돕기 위해 전용 프레스카드(ID카드)를 제공하겠다고 생색을 냈지만, 기자들에게는 되레 불편만 더하는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실제로 조직위는 청풍 행사장을 방문한 취재기자들이 프레스카드를 제출해도 입장을 시키지 않고 일반 관람객과 같이 줄을 서서 티켓을 발급받은 후에야 행사장 진입을 허용해 기자들의 부아만 자극했다. 게다가 프레스카드를 목에 걸기 위해 부착한 목걸이용 끈을 3회 때부터 사용했던 낡은 끈으로 ‘재활용’해 전국에서 모여든 기자들의 빈축을 샀다.

한 중앙지 기자는 “조직위는 행사장 곳곳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양질의 기사를 제공해야 하는 기자들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기는커녕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프레스카드를 앞세워 되레 불편과 짜증만 야기했다”면서 “특히 비싸봐야 몇 백 원도 안 될 목줄 값을 아끼기 위해 이전 대회 때 사용했던 끈을 재활용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결국 외형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날로 발전하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음악영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아마추어의 때를 벗지 못한 조직위와 제천시의 안일한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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