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충북지역본부 감사

지난 6월 8일 청주지방법원 정문에서 오욕과 치욕으로 얼룩진 이 나라 사법부의 각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시작했다. 이후 삼성불매와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구독거부, 홈플러스 SSM 금천점 불매, 계룡산과 오대산, 상당공원 사거리에서 언론악법반대와 독재정권 퇴진을 위한 1인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총 30여회가 넘는 1인시위를 이토록 다양한 사안을 가지고 동시다발적으로 시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작금의 이명박정부의 언론장악 획책에 대한 문제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이라고 부르는 정보통신망법-사이버 모욕죄, 방송법, 신문법, 언론중재법, 전파법, 멀티미디어 통신법, DTV전환 특법법에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다.

이명박 독재정권의 민중탄압, 한국의 민주주의를 총체적으로 침해하는 삼성제국으로 대표되는 재벌의 제문제, 편파왜곡친일반민중의 논조로 일관하는 조중동의 제문제 그리고 이들, 지배계급을 비호하며 스스로 독재정권과 재벌의 로펌이기만을 자처하는 사법부 무소불위의 권력남용이 교묘하게 맞물려가는 ‘대한민국 지배계급의 검은 커넥션’이야말로 언론민주주의와 이 나라 민주주의를 확실하게 파괴하는 주범임이다.

이에 언론을 장악하려는 현 정부의 모든 공격 수단에 대하여 전방위적으로 맞서려고 하는 언론 소비자로서의 기본 권리를 경제민주화 운동의 판에서 녹여내는 과정이 시급하다. 언론이 이 사회의 산소와 같은 존재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작금의 언론압살 정세에서 우리 충북지역 민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모아낼 수 있는 길은, 2008년 촛불을 횃불로 승화시켜 궁극적인 민중승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촛불을 골목에 가두어 놓고 그 촛불이 길거리로 번지지 못하게 하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충북지역의 운동과 나아가 이 나라의 언론민주주의를 정히 세우는 길은 매우 요원하다 하겠다.

민주시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 낼 수 있는 진정성이 충만한 ‘충북시국회의’를 세우기 위하여 민주시민과 촛불 누리꾼들 그리고 제 시민사회노동농민민중단체들은 그동안 지역운동에서 보였던 배타적 주도권 경쟁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대타협을 도출하는 보다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무릇 정치란 타협의 산물이라고 한다. 충북지역에 반민중적 반동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이 순간에 희망을 품은 민주시민들이 있다면 현정부의 언론장악 기도를 분쇄하기 위한 열정과 지혜를 올곧게 모아야만 할 것이다.

역사는 한순간의 비정치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상식적인 정치성이 확보되기도 한다.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적 본질의 현실적 확보를 위해서 말이다. 현정부의 주도면밀한 언론장악 기도에 맞서 이 나라의 상식적인 정치 체제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민불복종저항운동을 벌여야만 한다. 희망은 역설적으로 절망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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