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공동비전만들기’서 통합이후 도시기반시설 확충 주장
“천안~청주공항 전철 증평까지 연결, 내수 공군비행장도 이전하라”

'청주 청원 공동비전만들기 토론회에서 동물원(사진)과 어린이공원을 미동산수목원 근처로 옮겨 시너지효과를 거두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앞으로 청주·청원지역에 청주랜드와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고 청주교도소를 이전하는가 하면 도시기반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원청주상생발전위원회와 청주시지속가능실천협의회는 지난 21일 토론회를 열고 청주·청원의 통합 후 비전제시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김영환 청주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청원·청주 광역도시기반시설 비교 쟁점 분석’ 주제 발표에서  “청주시 상당구 명암·산성·용정동 일원 및 청원군 낭성면 일원에 민속촌과 전통도예촌, 전시공연장, 민속음식점 등이 들어선 청주랜드를 조성하면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현재는 이 곳에 음식점만 있고 문화시설이 없는데 공원을 확충하고 시설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우암산 및 상당산성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생태여가 공간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광역적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 스포츠 콤플렉스를 만들면 청주시민들의 여가선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김 교수는 송절동, 현암동, 강내면 학천리 일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의 청주교도소는 도심확장에 따른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시가지와 인접해 있는 관계로 교도소의 교정업무가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이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북동 일원과 구성리 일원을 제시했으나 둘 다 장·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또 오송(BT), 오창(IT), 청주테크노폴리스 및 첨단문화산업단지(ICT)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통한 중부권 및 중추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BICT TRI-Area 공동개발사업을 제안했다. 오송~오창~청주테크노폴리스 및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연계하는 광역공간에 산업 네트워크강화 기능과 핵심연구역량 확충 및 정주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 그리고 청주의 첨단문화산업단지가 각각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이를 하나로 네트워크화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원, 어린이공원을 미동산수목원 근처로”
행정중심복합도시~청주의 연계성을 감안해 행정중심복합도시 직결도로를 축으로 한 특화단지를 조성하자는 의견도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행복도시 건설에 따라 이전되는 공공기관의 유관기관 유치를 위한 곳도 필요하다. 행복도시 배후지역으로 국제교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지역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에는 첨단산업·교육문화·교통물류 연구기능을 하고 행정 및 금융기능을 하며 공연·집회를 할 수 있는 광장, 국제교류 기능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균영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 집행위원장은 대주민 통합운동을 전개하면서 청취한 주민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천안~청주공항~증평간 전철노선은 미래 증평군과의 통합 및 내수·북이지역의 실질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청원군 미원면~내수읍 초정리간 4차선도로는 청원 남부권과 북부권을 연결하여 초정리, 미동산수목원, 보은 속리산 및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며 “청주역~옥산~천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교통량 증가로 상습 정체되나 현재 청주·청원 양 지자체의 이해관계로 민원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곳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확장돼야 하는 구간이다.

그는 이어 청주동물원 및 어린이공원을 미원면의 미동산수목원 근처로 이전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하고 문의에 매화단지를 조성해 문의 문화재단지와 청남대를 잇는 녹색문화 관광단지를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그 외 가덕 공원묘지의 사용연한이 만기됨에 따라 이 곳을 용도변경하여 녹색 관광벨트의 한 축으로 개발하고 남이면 가구단지의 생산단지로의 병행 특화 추진, 도시가스 공급 등을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아울러 소음으로 인한 주민불만을 예로 들며 내수 공군비행장 이전을 강력하게 요청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송 첨복단지 육성하려면 통합이 좋을 걸?
청주의 교육·문화·의료 인프라 활용해야 ‘여론’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청주·청원 통합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청원군에서는 첨복단지가 강외면 오송리에 자리를 잡는 만큼 군의 경쟁력이 커져 청원시 승격으로 가는 길이 넓어졌다고 보고 있으나 오히려 하루빨리 통합을 하자는 여론이 많다. 청주의 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활용하고 향후 지자체의 투자능력을 감안할 때 오송이 청원군 보다는 청주시에 속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의견이다.

오송은 97년 국가보건의료산업단지로 지정되고 6개 국책기관이 들어선데다 앞으로 내로라하는 보건의료 관련 기관과 기업체, 병원 등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곳에는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이 없다. 이 때문에 첨복단지를 신청했다 탈락된 지역이나 공동선정된 대구·경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만일 통합을 하면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성모·한국·효성병원 등의 종합병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주여건 측면에서도 청주·청원이 통합하면 바이오관련 기관과 기업체를 유치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타 지역 사람들이 전입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교육적인 측면을 따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청주지역의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첨복단지 재정투자시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몫이 3000억원 정도 된다. 이를 부담하는데 재정이 빈약한 청원군보다는 청주시가 나서는 게 훨씬 낫다. 충북도와 어떤 방식으로 예산부담을 배분할지 모르지만 청주시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력활용 측면에서도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청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제하고 “첨단시설을 유치하면 외부의 전문가들이 유입돼야 한다. 이들을 이 지역에 살도록 하려면 질좋은 교육 서비스와 교육·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인프라가 많은 청주시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모 인사는 “호남고속철도오송분기역을 유치할 때도 청원군에 위치해 있는 오송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첨복단지를 유치했다고 해도 오송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차제에 통합을 해서 청주를 알리고 통합시의 경쟁력을 키우자"고 거들었다. 한편 외부에서 이전해오는 사람들이 ‘청원군민’ 보다는 ‘청주시민’이 되기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어 이래저래 통합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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