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충주시에서 최초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히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해외출장을 나간 김호복 시장이 빈축을 사고 있다.

충주시가 의심환자의 가검물을 보낸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은 일자는 20일이었으나 김호복 충주시장이 보고를 받은 것은 3일이나 지난 23일에서였다. 다음날 김호복 시장은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와 관련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유럽출장만을 알리기 위한 기자브리핑을 준비했다. 자신의 해외출장 브리핑이 끝나고, 신종플루 환자발생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당혹스런 표정으로 다음날 부시장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답변을 회피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같은 김 시장의 행태는 불과 보름전, 10년째 이어져온 세계무술축제를 시민의 건강과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취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유감스러운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시민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여 취한 조치였다면 25일의 기자브리핑은 신종플루와 관련한 것이어야 했고, 예정된 해외출장 일정 또한 취소 내지 기간조정이 필요했다.

실제 7박8일의 해외출장 계획서를 보면, 31일 예정된 FISA총회 참석을 위한 일정은 3박 4일이면 충분했고, 컬쳐노믹스 사업 전개를 위한 자료수집 명분으로 계획된 4박5일의 영국 일정은 여행사들의 상품일정과 별반 차이도 없다.

세계무술축제와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위상을 견줄 필요는 없지만 전자는 충주가 발상이지고 매년 충주서만 치르는 세계인의 축제고, 후자는 지속적으로 충주서 개최할 수 없는 대회다. 충주가 가진 전통의 세계축제를 연기해야 할 정도로 신종플루를 심각히 보았던 김호복 시장. 정작 자신은 신종플루 환자 발생 사실을 은폐하면서까지 해외출장을 나갔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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