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현대굿모닝병원, 부채로 쌓은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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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현대굿모닝병원, 부채로 쌓은 ‘모래성’
  • 남기중 기자
  • 승인 2009.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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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폐원하겠다는 헛소문에 동요 말라…정상 운영하겠다”
정상 운영 전망은 어둡고…폐원은 실직자 양산하는 길

20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음성정신병원·현대정신병원·음성현대굿모닝병원·큰바위얼굴조각공원 등을 거느린 큰바위얼굴재단이 얕은 파도에도 무너지는 모래성이 될 처지에 놓였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들 병원의 임금체불이 장기화되면서 병원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진 정근희 이사장은 1개월부터 10개월치까지 직원 개개별로 다르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민노총은 노동부 충주지청 앞에서 음성·현대·음성현대굿모닝병원 등 3곳의 250여명 중 50여명의 직원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3곳의 체불임금 추정 총액이 20억원에 달한다며 실질적인 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근희 이사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노총은 동종업계인 아산중앙병원의 경우 1억5천만원의 체불임금 문제로 사업주가 구속된 사례가 있다며 이 금액에 13배에 달하는 20억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상황을 구속수사 촉구에 대한 근거로 들었다.

음성·현대정신병원으로 일어서면서 승승장구하던 정 이사장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은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을 비롯한 홍삼사업, 음성현대굿모닝병원 등 급속한 사업확장을 하던 중 보건의료법 개정으로 정신병원의 수입이 절반을 줄어든 데다 홍삼사업 실패, 조각공원에 과도한 투자, 음성현대굿모닝병원 개원을 위한 무리한 대출이 맞물려 지금과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체불임금 장기화에 따른 민주노총의 개입으로 폐원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문들 닫게 되면 250여명의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고, 이들이 실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은 7~80억원의 대출에 대한 한 달치 이자비용만해도 7천만원 정도라며 병원 내부에서도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한 달 영업이익이 7천만원은 되야 겨우겨우 운영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은 병원 정문에 폐원을 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고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병원 내 200여명의 환자들 중 50여명은 속속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고, 150명의 환자는 다시 음성·현대정신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상운영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병원 직원들은 “정 이사장 소유의 부동산을 처분하여 부채를 갚는 것만이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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