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만 확인한 채...노조"네슬레 본사에서 투쟁"밝혀

임·단협 문제로 100일 넘게 장기파업 사태를 겪고 있는 한국네슬레 청주공장이 노사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간의 현격한 의견차이만을 다시 노정한 채 또 결렬됐다.

17일 네슬레 청주공장의 노사 양측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청주공장에서 실무  협상과 16차 본 협상을 벌였으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친 채 추후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하고 협상을 끝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기준 임금 9.2% 인상, 근로조건 및 고용변화시 노조와 합의해 시행할 것, 쟁의기간 행위로 인사상 불이익 금지, 무노동 무임금  적용 여부 별도 협의 등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 기준 2.75% 인상, 성과급제 실시, 파업시 대체근로 범위 확대,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이날 노사 협상이 다시 결렬됨에 따라 17일부터 27일까지 이 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한국네슬레가 일부 단체협약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며 시정을 요구하면서 "회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주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노조가 제기한 4건의 고소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측이 일부 영업부문을 분리해 44명의 직원을  배치 전환하면서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는 등 단체협약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네슬레 측은 "청주지방노동사무소가 관련 법 해석을 하는 데 있어서 오류를 범했다"며 "노조측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한 노동당국의 견해대로라면 회사에서 노조에 백기를 들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발했었다. 하지만 회사측은 그 후에 입장을 바꿔 "정 노동당국에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면 우리로서는 현실적으로 막을 수단이 없다"며 전격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지방노동사무소가 앞으로 벌일 특별근로감독의 결과
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노사간 갈등사태 양상은 이보다 훨씬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 회사 노조가 대 경영진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네슬레 청주공장 노조원 및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 등 400여명은 14일 오후 청주 상당공원에서 '파업승리 100일 문화제'를 열고 "경영진은 회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등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임·단협 협상에 성실히 나서라"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스위스 본사 방문 투쟁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공장 노조원들은 지난 7월 7일 파업에 돌입했으며 회사측은 이에 맞서 9월 4일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직장폐쇄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가파른 대치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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