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안면 생가부지에 전시관 건립 추진

지난 11일 노환으로 별세한 한국방송계의 거목 고(故) 한운사 선생(86)이 고향인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 자신의 유품을 남긴다.

한운사 선생은 청안에서 출생, 청주상고를 거쳐 일본 주오대학 유학 중 학도병으로 끌려갔고 1946년 경성대학 예과를 거쳐 서울대 불문과에 재학 중 방송극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195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을 지냈고 1957년 방송계에 정식 진출해 최초의 장편소설 '이 생명 다하도록'을 집필했다.

그 뒤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 '빨간 마후라'(1964), '남과 북'(1965) 등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의 각본은 물론 '대야망', '승자와 패자', '나의 길을 가련다' 등의 소설도 썼다.

또 2006년에는 청년시절부터 80대까지 자신의 삶을 담은 저서 '구름의 역사'를 발간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고문과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고문직을 맡는 등 별세 전까지도 펜을 놓지 않았다.

괴산군은 이처럼 1960-80년대 방송작가로 한국방송계를 풍미했던 지역 출신 방송작가 한운사 선생의 옥고 등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한 자료전시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2일 군에 따르면 사업비 8억5000만원을 들여 청안면 읍내리 한운사 생가 부지 일대 200㎡에 지상 2층 규모로 2011년 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층에 사무실과 관리실, 2층에 자료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군은 2단계 사업으로 공원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한운사 전시관이 건립되면 한 선생의 제자와 문학계 인사 등의 방문으로 경제적.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한 선생의 출생지인 청안을 문학의 고장으로 브랜드화 시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운사 전시관은 당초 청안면 금신리 2만여㎡에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기념관과 영화관, 자동차전용극장, 조각공원 등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도비 확보 문제 등으로 그동안 사업추진이 보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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