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 총출동 왜?

한나라당 지도부가 29일 충북으로 총출동했다.

언론 관련법 강행처리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민생 속으로'를 선언한 후 지난 27일 전남 여수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갖는 민생 탐방이다.

한나라당의 충북탐방에는 박희태 대표, 정몽준 허태열 송광호 최고위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신상진 제5정조위원장, 이혜훈 기획재정위 간사, 허천 국토해양위 간사, 이은재 제1정조부위원장 등 당 지도부 및 정책위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과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도 동행했다.

지난 27일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준비현장 방문에 김성조 의장 등 지도부 일부만 내려간 것과 대조적이었다. 특히 박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충북도 정책간담회 자리에만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이날 예정된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날 민생탐방 첫 방문지역인 음성군에서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은 일부 통합 공공기관의 중부신도시 이전과 의류전용산업단지 음성 유치를 건의받았다. 또 충북도청에서는 지역 최대 현안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당위성과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세종시 청원편입 문제 등을 설명 듣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지역경제 탐방'차원에서 여수에 이어 두 번째로 충북을 선택한 것은 다분히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압승한 지난 총선에서 충북 8석 중 제천의 송광호 최고위원 단 1석만 확보하면서 민심을 얻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거치면서 충북에서의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중앙당 당직자들의 발길을 충북으로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충남에서 자유선진당의 벽에 막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 상황은 자칫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마저 야당에 내줄 경우 충청권에서 퇴출()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부르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청원군 일부지역의 세종시편입을 담은 세종시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기습처리된 후 충북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밀실야합에 따른 결과라며 충북도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이래저래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충북방문에서 도민들의 바람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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