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조성공사 준공 임박, 일부업체 공장건설중
기업도시와 더불어 산업단지 쌍두마차로 부각

충주는 원래 산업도시였다. 나아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의 메카와도 같은 도시였던 적이 있다. 61년 4월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의 원조인 충주비료주식회사가 완공되었다. 한국전쟁이후 화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기술자들이 충주비료주식회사에 투입되었고, 여기서 양성된 기술자들이 제3비, 제4비의 핵심멤버로, 또 여기서 양성된 기술자들이 포항제철과 울산석유화학단지로 퍼져나가 세계 유래없는 최단기간 초고속 성장의 주역들이 되었다.

▲ 부지조성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충주 첨단산업단지. 충주를 첨단산업 메카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남한강 수원은 서울시민들에게 공급되지도 않는데 한강 상류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업이 들어서기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되고, 국가기간망의 주요축에서 벗어나면서 산업과는 거리가 먼 도시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이러한 굴곡의 여정을 지나 한반도 중심도시 충주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힘찬 약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약동을 위한 가장 큰 산업환경의 변화는 두 가지다. 첫째는 국가기간망의 중심축으로 충주의 위상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탄소배출의 중후장대형 산업이 각광받던 시대에서 저탄소 첨단기술산업이 뜨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20여년간 충주의 산업발전을 저해하던 가장 큰 두가지 요인이 해결된 것이다.

첨단산업단지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 고한구 차장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서울과 1시간 거리는 수도권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충주의 변화된 위상에 대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2014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와 2016년까지 이어지는 서울-여주-충주간 중부내륙전철, 대전-청주-충주-제천으로 이어지는 충청고속도로까지 가세하면 명실상부한 사통팔달의 한반도 내륙교통의 허브도시가 된다. 첨단산업단지는 이들 주요 기간망에서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와 충주IC까지는 5분가량 소요된다.

또한, 저탄소 첨단기술이 중시되는 산업형태로의 변화는 충주를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만들었다. 충주가 이 조건에 부합되게 한 것은 무엇보다도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량이다. 콘트리트 아파트에서 자고 빌딩 숲을 가로지른 아스팔트를 지나 각종 기계와 금속 구조물 속에서 일하는 환경이 아니라 숲과 산, 강이 둘러싼 자연 속에서 일하고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건을 지닌 곳이 충주 첨단산업단지다.

첨단산업단지의 인기는 여러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오는 10월 31일 부지조성공사가 준공될 예정이지만, 이미 선분양에 들어가 공장용지의 43%가 분양되었고(충주시 입주심사가 끝난 기업까지 감안하면 70%가 넘는다), 점포를 겸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 용지의 경우 30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모두 분양이 되었다.

한국토지공사 고한구 차장은 오히려 이 같은 결과도 달라진 충주의 위상에 비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지표라고 말한다. 입주가 마무리 되고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될 시점에서는 이미 들어올래야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인력수급문제 과제로 떠올라
이미 (주)대유디엠씨와 같은 기업은 토지공사에 토지사용허가를 받아 발빠르게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고,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9개사가 총 4900억원 가량을 첨단산업단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분양이 완료되면 첨단산업단지는 투자액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충주시와 토지공사는 수용인구만 8470명, 종업원 수는 30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주시는 첨단산업단지와 기업도시의 기업유치를 위해 세 개 과에서 분담하는 업무들을 한 곳으로 모아 투자유치팀을 운영하여 투자상담에서 인·허가 절차의 처리, 각종 세제지원과 혜택 등 기업 입주까지 일사분란한 원스톱행정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수도권과 비슷한 접근거리의 오송(3.3㎡당 80만원 수준), 원주(3.3㎡당 65만원 수준) 등과 비교해 볼 때 가장 저렴한 공급가격(3.3㎡당 40만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호조건 속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력 수급문제가 따른다. 충주시 투자유치팀 김진수 팀장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학력자 필요하다기 보단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데, 실업계 학교마저도 진학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하다”며 지역 교육계의 변화도 필수 요소임을 강조했다.

충주첨단산업단지는 지난 2003년 2월 개발계획 승인 이후 한국토지공사가 사업비 2287억을 들여 충주시 이류면 본리, 완오리 일원 약 200만㎡를 첨단산업 기지로 조성해 왔으며, 올해 말 사업준공이 완료되면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정밀기계 신공정분야 등 첨단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이웃한 기업도시와 더불어 충주를 제2의 대한민국 첨단산업 메카로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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