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회에선 술을 잘 먹는 것도 큰 복입니다.

그 어느 직종과 비교해도 술을 먹는 횟수가 적지 않은 기자사회에서 술을 못 먹는 기자들은 술 자리가 고통의 연속입니다.

반면 술을 좋아하는 기자들은 술 자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취재원 확보에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도내 기자 중 가장 술이 센 기자는 CJB 청주방송의 황현구 선배와 충청리뷰의 이재표 기자입니다.

저의 고등학교 선배인 황 선배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입니다.

그 당시 청주고등학교 연대장인 황 선배는 우람한 덩치에서 후배들을 압도했지만 자상했던 자세가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일간지 기자로 황 선배를 다시 보게 된 뒤 술 자리가 많지 않았지만 한 번도 술에 취해 흐트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황 선배는 폭탄주를 비롯해 술 종류를 불문하면서 잘 먹고 주량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초등학교 동창인 이재표 기자는 소주를 특히 좋아합니다.

이 기자는 한때 맥주를 못 먹어 제가 술 자리에서 고통스러우면 일부러 맥주를 먹여 자리를 끝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이재표 기자는 '진화'를 거듭해 맥주도 잘 먹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엔 이 기자와의 술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저는 황현구 선배와 이재표 기자가 단 둘이 마주 앉아 술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누가 더 술이 센 것인지 궁금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술 자리의 용과 호랑이가 부딪힌다면 승부를 내는 과정에서 무리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기자사회에서 가장 술이 센 기자로 황현구 선배와 이재표 기자를 꼽는다면 공무원 사회에선 누가 술이 가장 셀까요?

제가 아는 공무원 범위 내에선 김영완 전 진천군수가 술이 가장 셌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타계한 김영완 전 군수는 최소한 소주 7병 이상은 드시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HCN충북방송 보도팀장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