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이 행정력 등을 집중해 온 세계김치연구소 유치에 실패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5일 광주광역시를 세계김치연구소 입지로 최종 선정함에 따라 괴산군은 민.관.산.학이 합심해 올인한 이번 세계김치연구소 유치가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괴산군의 이번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실패는 광주라는 거대 도시와의 경합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몇 가지 행정 추진에 미숙한 점을 드러냈다.

정부 발표 직후 광주.전남.전북은 발빠르게 유치경쟁에 나섰고 지난 4월 광주.전남은 공동유치 협약을 체결, 대내.외에 결집력을 과시했다.

반면에 괴산군은 5월 하반기에 들어 학계와 전문가 등을 초빙해 워크숍을 갖는 등 유치전에 뒤늦게 가세, 정보력과 순발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괴산군은 국토의 중앙으로서 최적의 발효조건, 고추.배추 생산 주산지, 연구네트워킹 허브 역할지역, 국제행사 개최 최상의 조건 구비 등의 요건을 강점으로 유치활동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3일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 세계김치연구소 후보지 현장확인을 온 농림수산식품부 입지선정위원회 조사관들은 연구원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오.폐수처리, 전력공급 등 정주여건과 기반시설 부족을 지적하고 보완을 당부했다.

괴산군은 이처럼 괴산의 지리적 위치와 김치관련 인프라를 앞세웠지만 정작 연구소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오류를 범했다.

한마디로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또 박광태 광주시장이 정치권 등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정치력을 발휘했지만 괴산군은 임각수 군수만이 중앙부처를 쫓아다니며 고군분투하는 양상을 보였다.

괴산군은 학생중앙군사학교 유치와 중원대 개교 등 현안을 순조롭게 해결해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가 부풀고 있지만 지난해 8월 국회의정연수원에 이은 이번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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