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연주회 오히려 역효과, 음악계 우려 증폭

제천시가 2010년 국제한방엑스포의 홍보를 위해 지역 소재 색소폰 동호회를 활용한 연주회를 실시키로 한 데 대해 지역 음악계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시는 “제천색소폰동호회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2010국제한방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국의 문화관광축제장과 시군구 축제장에서 색소폰 연주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고속도로나 국도의 유명 휴게소에서도 즉석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연주회에 소요되는 예산은 1106만 8000원.

그러나 시의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지역 음악계에서는 동호회의 인적 구성과 음악적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제천색소폰동호회를 홍보요원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음악계 인사는 “한방엑스포 홍보 연주회에 선발된 동호회원 중 일부는 아마추어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나머지는 초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이 전국의 축제장과 휴게소에서 음악회를 가질 경우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외지에서 프로 연주자를 초빙해 공연을 하는 것보다는 실제 제천에서 활동 중인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가 공연에 나서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 이번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다소 음악성이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연주한다면 관람객들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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