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본과 기술을 도입해 시행 중인 충북 보은군 하수관거 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Build Transfer Lease)이 각종 소음과 분진을 유발하고 있는데다 장기간 아스콘 공사를 하지 않은 곳이 많아 주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공사 기간에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시행 업체가 배짱공사로 일관하자 참다못한 주민들이 급기야 탄원서를 작성하고, 서명 운동에 돌입하는 등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또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터넷망, 전기, 담장 파손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으나 적절한 사후조치가 즉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총 215억63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 사업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 회사 등 4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0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은 보은읍 중심부인 삼산, 교사, 장신, 이평, 죽전리 일원에서 하수관 주관로 매설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10월께부터는 각 가정의 배수설비와의 연결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시행업체 측은 하수관 매설작업을 위해 보은읍내 전 도로를 굴착한 뒤 대부분 아스콘 공사를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 생활 시설까지 마구 파손시켜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 A씨(50.보은읍 이평리)는 약 4주 전 관로매설 공사 중 자신이 살고 있는 대문과 담이 무너져 복구를 요구 했으나 아직까지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고, 주민 B씨(45.보은읍 교사리)는 1년 전 집을 비운 사이 공사 인부들이 허락 없이 집으로 들어와 마당 시멘트를 파손시키고도 복원을 해 주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또 C씨는 마을 진입로 부분 공사에 따른 차량통행 문제로 공사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서로 폭력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짱공사가 계속되자 참다못한 주민들은 이달 초 ‘보은군에 요구합니다’라는 제하의 탄원서를 만들고, 전 주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주민 D씨(52.보은읍 삼산리)는 “지역 오염방지와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공사이기에 주민들도 일정 부분 불편함을 감수하려고 하나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더 이상 지역이 아수라장이 되기 전 일단 공사를 중지시킨 뒤 향후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시행업체 관계자는 “나름대로 보완조치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민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다”며 “이달 중순께 보은읍 이장협의회에서 중간과정을 설명하고 다시 한 번 주민들의 양해를 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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