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유치 성공하고 나니 도축세 폐지, 헛심만 뺀 격
먹거리 타운 조성 약속도 감감, ‘농협만 좋은 일’ 불만

재정자립도가 넉넉지 못한 음성군으로서는 지방세수를 늘릴 수 있는 축산물공판장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유치해 놓고 보니 도축세 폐지론이 다시 대두되면서 ‘속빈 강정’만 들여놓은 셈이 될 처지에 놓여 지역주민의 손에는 돌아올게 아무것도 없게 되어 버렸다.

수년 전부터 국회의사당의 허공만 떠돌고 있는 도축세 폐지안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음성군으로써는 지역경제와 지역민 수입에 직결되어 있는 먹거리타운 조성만이 유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사업이다.

▲ 지난해 11월4일 삼성면 상곡리 일원에서 가진 축산물공판장의 기공식에서 김종률 국회의원,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박수광 음성군수, 남성우 농협 축산경제대표 등이 첫삽을 뜨고 있다.
이도 추진이 순조롭지 않아 답답한 실정이다.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4회 음성군의회 정례회에서 반광홍 의원과 윤창규 의원이 집행부에 이에 대한 질의를 했다. 반 의원은 “축산물공판장 완공까지 전망과 도축세 폐지에 따른 대책”에 대해 산림축산과 이종빈 과장에게 물었다. 이 과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기공식 이후 기반시설조성과 건축물 신축에 대한 공정률이 10%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 5월까지는 완공될 전망”이라고 답변했다.

또, 도축세 폐지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내놓은 보전책인 “지자체의 지방재원 감소분 중 72%를 교부세로, 나머지 28%는 농림사업 시행 시 우선 지원해 주겠다”는 구두약속이 전부라고 말했다.

명문화되지 않은 보전책이 불만이긴 하지만 이미 유치해 놓고 어쩔 도리 없는 음성군은 축산물공판장에 대한 지역 수혜책에 대해 음성군과 군의회가 갑론을박하는 것이 고작이다.

축산물공판장이 자리한 삼성면 지역구의 윤창규 의원은 “축산물공판장을 유치할 당시 주민들의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먹거리타운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현재는 “축산물공판장 건물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데 반해 먹거리타운 조성은 오리무중”이라며, 이에 대한 실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당초 계획했던 먹거리타운을 축산물판매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며 “도축, 정육, 부산물 가공, 유통 및 먹거리판매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물판매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군은 10만㎡(3~5만평)규모의 후보지를 알아보고 있으며, 민자 선수금을 투자하는 공공개발 방식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시행자가 결정되는 대로 2010년도 상반기에는 착공하여 이듬해인 2011년 하반기에 완공해 중부권 최대 먹거리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군이 추진하고 있는 축산물판매센터는 결국 삼성면을 포함한 음성군에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도 이에 대해 “공영개발은 농협을 위한 것이지, 실질적인 삼성면민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원남산업단지의 경우 3.3㎡당 7~10만원에 매입해 45만원선에서 분양한다는 계획인데, 축산물판매센터는 3.3㎡당 3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봐서 분양가가 1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격에 지역주민 어느 누가 분양받아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할 수 있겠냐고 공영개발을 하려는 음성군 관계자에게 반문했다.

이런 연유로 군민을 위한 공영개발이 축산물공판장을 위한 공영개발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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