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의원 도지사 출마, 한창희 전 시장 사면복권 여부 관심
토끼뜀으로 앞서가는 김호복 시장, 필적할 후보가 없는 민주당

내년 6·2지방선거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충주정가는 폭풍전야의 고요처럼 의외로 차분하다. 경제회생에 대한 미래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조문정국과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발생한 한나라당의 지지도 하락의 지속성 여부, 반사이익을 본 민주당 지지도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 미리 표적이 되어 공격을 받을 경우 손해 볼 수도 있다는 후보자 개개인의 방어심리도 깔려 있다.

이시종 의원 거취에 촉각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시종 현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와 한창희 전 시장의 사면복권 여부다.

도내 전체 8개 의석중 6개 의석을 쥔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자 청주고등학교 학맥과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진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연쇄적으로 충주정가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충주 유권자는 물론이고 한나라당 후보자와 당원들마저도 내심 바라는 상황이라고 보는게 옳다.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대한 이제까지의 열쇠는 정우택 현 도지사가 쥐고 있었다. 여러차례 정우택 도지사는 자신의 지방선거 재출마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진천·음성·괴산의 보궐선거 실시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하지만, 조문정국이후 급변한 정당지지도와 세종시특별법 제정 난항 및 4대강살리기 사업축소 등 현 정부의 충북홀대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한나라당 누구와도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민주당 쪽에 흐르는 것 같다. 더군다나 충주 출신 도지사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이시종의원의 출마를 종용하는 요인이다.

이시종 의원의 도지사 출마가 이뤄질 경우 지난 2004년 시장보궐선거 이후 6년만에 다시 충주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보궐선거를 통해 상대 후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내년의 경우 비판의 강도는 많이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발생할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맹렬하게 지역 활동을 전개하는 인물도 있다. 이시종 의원의 도의원 출마가 이뤄질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윤진식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의 제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김호복 시장 불안한 독주
충주시장 후보는 현재로서는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를 보는 듯 김호복 현 시장의 적수가 보이질 않는다. 그러한 난공불락과도 같은 충주시장 자리기에 유일한 적수는 김호복 시장 자신이다.

UN평화공원 조성사업, 2003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 등 대외적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김호복 시장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밑바닥 민심은 이미 김호복 시장을 떠났다는 것. 애초부터 범시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무리하게 그러한 사업들을 추진하다 보니 여기저기 많은 오해와 분란의 불씨를 심어놓은 것이다.

또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김호복 시장의 지나친 관료적 이미지도 밑바닥 표심을 멀어져가게 하는 원인이다. 결국 김호복 시장의 수성에 가장 큰 변수는 자신외에 상대가 없다는 안하무인격 시정운영이 될 듯하다.

그것이 곧 뛰는 토끼의 발목을 잡는 낮잠으로 이어질 것이고 뛰지는 않지만 쉼 없이 걸어가는 거북이 주자들에게 깃발을 내어줄 수도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낮잠에 빠진 주자가 한창희 전 시장이다. 격의 없이 친근한 이미지 관리와 파격적 시정운영으로 시민은 물론 공무원들에게까지 많은 인기가 있었던 한 전 시장의 경우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스스로를 낮잠에 들게 한 경우다. 사면복권이 될 경우 가장 유력한 시장후보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넘쳐나는 인력풀 속에서 대어가 눈에 띄질 않는 한나라당은 한 전시장의 복권 여부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창희 전 시장 사면 복권이 변수
한나라당 내에서 김호복 시장을 상대로 확고한 출마 입장을 밝힌 인물은 눈이 띄지 않는다. 다만, 3선 경력의 심흥섭 도의원과 언론계와 국회 보좌관을 두루거친 이언구 도의원이 여러 가지 변수를 가정하고 꾸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심흥섭 의원은 ‘시민들이 원하는 충주시의 방향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출마의 여운을 남기면서, 같은 한나라당 소속의 시장인 현 김호복 시장에 대해서 ‘시민들의 의사에 반해서 시정을 독주하는 모습을 자제하고 더 낮은 자세로 민의에 따라갈 것’을 요구했다.

많은 언론에서 시장출마를 언급한 이언구 의원은 ‘내년은 결코 아니다’며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도의원의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니 많은 오해들을 산 것 같다’며 항간에 오르내리는 자신의 거취문제를 경계했다.

다만, 당내 김호복 현 시장이 대항마가 없는 만큼 많은 정책적 오류와 시정을 독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침하고 자신이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가장 예리한 날을 세울 것임을 얘기했다.

그 외 유구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우건도 전 충주시부시장 등이 출마 예상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은 아직은 뚜렷한 인물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호전되가는 정당 지지도와 이시종의원의 도지사 출마 변수에 많은 기대를 걸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이 바탕이 된 개혁적 인물을 염두에 두고 지역은 물론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폭넓게 예상출마자들을 점검하고 비교하고 있다. 당의 공천여부와 관계없이 시장 출마 경력이 있는 정재현 나우리 지역신문 대표가 일찌감치 재출마를 선언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뚜렷한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으나, 창당이후 처음 치르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여러 후보들을 접촉하여 의사를 타진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으나, 후보들의 답변은 한결같이 좀 더 두고보자는 식으로 나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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