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가방 훔쳐 신용카드 사용… 도난카드 신고로 덜미

청주시내 교회 모 목사가 장애인신도 폭행사건과 여신도 성희롱 의혹으로 재판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청주시내 모 성당 신부가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종교인들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청주 동부서는 7일 청주시내 ㅁ성당 보좌신부 곽모씨(29·청주시 흥덕구 모충동)를 절도혐의로 붙잡아 사전구속영장을 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 5일 천주교 신자 정모씨(23·여)가 성당 예배실을 찾아 기도를 한 후 현금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의자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 사이 가방을 훔쳐 지갑 안에 있던 현금 1350원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60만원 상당을 부정 사용한 혐의다.

곽씨는 가방을 훔친 다음날인 6일 오전 8시 40분경 조치원의 한 편의점에 들러 방향제를 산 후 훔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했고, 그곳에서 나오자 마자 주변에 있던 휴대폰 대리점에 들러 주인에게 ‘선물을 하려 한다’며 최신형 휴대폰(56만 7000원)을 구입한 후 역시 그 대금을 훔친 카드로 결제했다.

휴대폰 현금화하려다 덜미

휴대폰을 구입한 곽씨는 다음날 이를 현금화하려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7일 오후 3시 청주 성안길 모 상가내 휴대폰 대리점에 들른 곽씨는 상점주인에게 “최신형 휴대폰인데 얼마를 줄 수 있느냐”며 휴대폰을 꺼냈고 45만원에 흥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휴대폰 고유번호를 통해 전산 조회를 하던 주인은 이 휴대폰이 도난카드로 구입된 사실을 알고는 즉시 경찰에 신고 해 놓고 시간을 끌었고, 곽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한편 경찰조사결과 보좌신부 생활을 하던 곽씨는 한달 37만원을 생활비 조로 받았고 생활이 어려웠던 곽씨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경미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조사 후 일단 곽씨를 집으로 돌려 보냈다”며 “생활이 어려웠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모범이 돼야할 종교인마져 이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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