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 마케팅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상태바
홍보대사 마케팅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9.07.01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체장-함께 사진촬영, 인기 동반상승 기대
연예인-지역연고 확보, 긍정적 이미지 기여

그동안 중앙정부나 국가규모 단체에서 활용해온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이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른바 ‘간판’을 내세워 대중에게 다가가는 이미지 마케팅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연예인들 역시 홍보대사 활동을 인기관리의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중앙단위 활동의 경우 해당 단체의 성격이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국가보훈처 홍보대사는 선친이 국가유공자인 연예인이 대부분이고, 이런 자랑스러운 가족사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연예인 홍보대사 마케팅이 지역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단체장과 연예인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홍보대사 탤런트 한지민이 자선바자회에 참석했다.
이에 반해 지역단위의 홍보대사는 지연, 학연 등에 따라 맡게 되는데, 인기의 기반이 되는 확실한 연고지역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성 중견 탤런트인 전원주씨가 강원도 원주시 홍보대사를 맡은 것은 순전히 이름 때문이다. 이처럼 지자체나 연예인이나 무엇이든 연결고리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단체장의 얼굴을 내세워 지역 이미지를 홍보하거나 지역상품을 판촉하는 것에 비해서는 지켜보는 입장에서 즐겁고, 효과도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들썩한 위촉식과는 달리 이들의 활동에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이 지켜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얼굴만 한번 내밀고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장과 사진촬영만 하는 것이 전부인 촬영용 스타들도 적지 않아 결국 정부나 단체의 홍보대사가 아니라 선출직 단체장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낯내기 대사’가 아니냐는 지적적도 나오고 있다.

한지민, 거마비 300만원 쾌척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충북을 전국에 널리 홍보한 인기 연예인 한지민씨가 충청북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지민씨는 지난 6월27일 충북도청을 방문해 정우택 지사로부터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받았다. 한씨는 또 이날 오후 12시부터 4시간 동안 청주 성안길 철당간 광장에서 열린 ‘행복나눔 바자회’에 참여했다.

이날 특별경매, 팬사인회, 문화공연, 일반바자물품 판매 등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의 어린이를 위한 기금으로 전달됐다. 이날 한씨가 받은 거마비는 300만원이었지만 한씨는 이를 전액 성금으로 기탁했다.

한지민씨는 29일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노사평화선언대회에도 영상을 통해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역시 충북도 홍보대사인 조민기씨와 함께 노사평화를 당부하는 영상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충북도 공보관실 오문석 홍보마케팅 담당 사무관은 “영상메시지는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메시지를 녹화하는데 따른 사례는 일체 없었다.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호의적이다”라고 밝혔다.


연예인들은 홍보대사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활동영역에 대해 미리 한정하는 경우도 있다. 한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홍보대사 섭외를 담당한 충북도 노정호 주사는 “한씨를 비롯해 김병찬, 송기윤, 조민기, 허영호씨 등 충북도 홍보대사 5명 가운데 한씨는 ‘주로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인 김병찬씨는 주로 충북도 행사의 진행을 맡는 쪽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찌 됐든 한지민씨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후원을 받고 청주를 주무대로 촬영한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통해 충북지역의 팬층을 확보했고, 홍보대사 활동영역을 복지 분야로 한정함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한 손에 낚아챈 셈이다.    

5명의 충북도 홍보대사 가운데 한씨는 드라마 주연이 계기가 된 반면 김병찬, 송기윤, 허영호씨는 지연이 연결고리가 됐고, 조민기씨는 청주대 연영과 졸업, 청주대 출강 등 학맥 때문에 민간대사가 됐다.

낯내기 단체장과 사진촬영이 전부도
그러나 이제까지의 홍보대사가 대부분 ‘1회용’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2007년 9월 탤런트 한효주씨를 학교폭력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모교인 율량중학교에서 열린 캠페인에 한 번 참석했을 뿐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다.

충북도교육청 황익상 공보관은 “당시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2007년 한 해만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협약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차례 행사를 위한 1회용 카드였음을 인정했다. 한효주가 주연한 SBS주말극 ‘찬란한 유산’은 현재 40%대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어찌 됐든 유명 연예인들을 모셔오기도(?) 힘든 만큼 이왕 위촉했다면 당연히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충북도 노정호 주사는 이에 대해 “지역에 어떤 식으로든 연고가 있는 유명 인사들이 지역홍보를 위해 앞장서 준다면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워낙 바쁘다보니 홍보대사를 수락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의 이미지는 제고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연고 유명 인사 1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홍보대사 5명을 위촉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100명 가운데 지역의 이미지에 부합되지 않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물들을 제외하고 20여명을 추렸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접촉에 들어가 최종 5명을 선발한 것이다.

노정호 주사는 “충북 출신이지만 지역에 애착이 없는 경우도 있고 바쁘다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한 경우도 있다. 어렵게 섭외한 만큼 이들의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주사는 또 “내년이 ‘충북방문의 해’인 만큼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