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메라 지역 피해 불법 투기

쓰레기 집하장 부족으로 무심천 다리 ‘몸살’ 규격외봉투 배출 쓰레기 투기 행위를 근절한다며  청주시는 무인 카메라의 확대 설치했으나  단속을 우려한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수거지역을 피해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고, 더욱이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관계당국마저 집하장 부족 등의 이유로 쓰레기를 아무데나 방치해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의 경우 현재 3개의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불법 쓰레기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주~1달 간격으로  이동하며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 곳만을 볼 수 있는 고정식 카메라인 까닭에 한 방향만을 피해 그 옆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고, 또 카메라마저 노후 돼 선명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일부에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지만 무인 카메라 설치 이후 투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3대뿐이지만 내년에는 기능을 갖춘 감시 카메라를 각 동별로 1대 이상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불법투기 근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비율 또한 크게 늘어 80%이상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포상금 예산 바닥나

상당구청에 따르면 올들어 쓰레기투기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1670명으로 작년(103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 4월 7일 이후 규격외봉투 쓰레기에 대해서는 아예 청소차가 처리를 하지 않는 등 종량제 단속이 엄격해 진데다 주민 감시단의 활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청 측은 올해 15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과태료(일반쓰레기 10만원, 담배꽁초 5만원)의 50%를 포상금으로 주고 있으나 현재 예산이 바닥난 상태.
청소과 관계자는“주민들의 적극적인 감시로 투기 신고가 크게 늘어 올 들어 현재까지 총 701건을 접수했지만 104건에 대해서만 포상금이 지급됐다”며 “포상금은 예산 내에서만 지급하게 돼 있어 현재는 실질적 포상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리 밑이 쓰레기 집하장?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관계당국마저 집하장 부족 등을 이유로 대형 폐기물을 아무데나 방치해 놓고 있어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은 시민들의 투기심리를 부추겨 불법 쓰레기 마저 흘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운천교 등 무심천 주변 다리 밑에 대형 폐기물들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조사결과 상당구청 측은 성안길과 남주동 등지에서 나오는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기 쉬운 다리밑으로 옮겨 보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침마다 무심천 주변에서 조깅을 한다는 시민 이모씨(30·청주시 율량동)는“상쾌한 기분에 운동을 하다가도 다리 밑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볼 때면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라며 “쓰레기 방치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다. 관계기관에서 빨리 수거해 시민들의 투기심리를 억제하고,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해 더 이상 다리 밑에 대형폐기물 등의 쓰레기가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남주동 일대에서 폐기물 신고가 들어오면  전에는 구 남주동사무소 앞에 모아 놓았는데 냄새가 나고 불편하다는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다른 장소를 찾아봤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할 수 없이 다리 밑을 임시로 쓰게 된 것 같다”며 “관계부처와 상의해 폐기물 집하 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등 앞으로는 쓰레기가 다리 밑에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며 야간단속 등 투기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단투기 쓰레기는 그곳에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동사무소에 한꺼번에 여러 폐기물처리를 할 경우 그 중 큰 것에만 스티커를 붙이므로 모든 물품에 스티커가 붙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다리 밑을 집하장으로 사용해 왔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함으로써  인적사항 등 증거물이 남지 않아 추적도 어려운 대형 폐기물 투기를 조장한 것에 대한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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