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남·윤병승 의원은 군수에, 정지태·이한철 의원은 도의원 도전
반광홍·정태완·윤창규·최임순 의원은 재출마, 결과에 이목 집중

2006년 5.31 지방선거 승리자인 제 5대 음성군의회 8명 군의원이 선거를 걱정해야 될 때가 됐다. 승리의 기쁨도 엊그제 일이 된 이들 군의원들은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에는 어느 쪽으로 뛸지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윤병승 의원과 현 의장인 박희남 의원은 높이뛰기를 하여 군수선거에 나서고, 음성군의회 동기의원인 정지태 의원과 이한철 의원은 도의원으로 높이뛰기를 준비 중이다. 반광홍, 정태완, 윤창규, 최임순 의원 등은 제자리멀리뛰기를 고수했다.

▲ 윤병승 의원, 이한철 의원, 반광홍 의원, 정태완 의원.
▲ 정지태 의원, 박희남 의원, 윤창규 의원, 최임순 의원.
제자리멀리뛰기에서 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꾼 군의원들과 다시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는 군의원들이 지난 5.31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역정가의 초미관심 대상인 이들 군의원들의 복심을 들여다보았다.

4선 군의원을 뛰어넘는 군수출마
4선의 군의원인 박희남 현 음성군의회 의장은 전국 최다선 기초의원인 동시에 전국 최다선 의장이라는 타이틀이 여타 의원들을 압도한다. 탄탄한 대소지역 지지기반이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선거에 뛰어들 작정이다.

속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행보로 미루어 봤을 때 군수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가 인정하고 있는 정설이다. 이미 대소지역 지지자들은 박 의장을 군수 후보로 등 떠밀듯 재촉하고 있다.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야 있겠지만 그의 군수출마에 대한 행보는 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적의 3선 의원이었던 박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무소속으로 나와 당당히 4선 의원이 된 그는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 다시 탈당할 기세다. 한나라당의 후보들이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최근 민주당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6.2지방선거에 대한 박 의장의 승부처가 민주당 공천이 된 듯싶다. 물론 박 의장의 민주당 공천이 그를 유력후보로 만들겠지만, 그 보다도 그를 4선 의원으로 만들었던 대소·삼성지역의 확실한 지지기반이 군수출마를 결심하게 된 주요한 저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윤병승 의원도, 군수출마
제 5대 전반기 의장이었던 재선의 윤병승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가 인생의 제 2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 의장은 “나의 인생은 연어와 같다”라고 표현했다. 음성에서 나고 자라 공직자로써 첫 발을 내딛었고, 도청으로 자리를 옮긴 윤 의원은 24년간 근무하다 다시 고향인 음성으로 귀향하여 금왕읍장으로 2000년도에 공직생활을 마쳤다.

그는 30여년의 공직경험을 밑거름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하였고, 재선 의원이 되어 의장까지 역임하였다. 현직이었던 남궁유 의원의 아성을 깨고 당선된 초선 당시의 결연한 마음으로 군수출마를 결심한 윤 의원은 이제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본선에 나서기 위해 정당공천이 선과제인 윤 의원은 민주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민주당은 당선을 위해 무엇보다도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심사다. 조건이 갖춰진 후보를 내겠다는 것보다 당선 가능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인데, 음성군 9개 읍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금왕읍을 지지기반으로 도덕성과 청렴도를 내세워 군민이 믿을 수 있는 군수가 되겠다는 것이 윤 의원이 자신하는 강점이다.

정지태·이한철 의원 도의원 저울질
정지태 의원과 이한철 의원은 음성군의회 동기의원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군의회에 입성하여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다. 이 둘은 이제 군의원에서 도의원선거로 점프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태 의원의 3선 도전은 어찌 보면 당연한 듯 보인다. 큰 어려움 없이 당선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복수공천과 지역세의 상대적 열세에서도 꿋꿋하게 당선된데다 제 5대 의회를 지내면서 상대적 취약지역이었던 생극면과 금왕읍에서 나름에 지지층을 형성해 놨다는 것이 군의원 3선 가능성을 말해 준다.

정지태 군의원의 도의원 도전은 감곡지역 정치 후진을 양성하고 자신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곧 공식적으로 도의원 출마 결심을 지지자들 앞에서 발표할 예정인 정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가다가 막히면 물러서거나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무조건 정면 돌파 하겠다”는 정 의원의 말은 그의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집념을 말해준다. “시기적으로 현재 당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지만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한철 군의원의 도의원행은 가선거구(음성·소이·원남·맹동)에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에게는 아마도 다행스런 일일지도 모른다. 그 만큼 군의원선거에서 그의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당선되기도 했고, 3등까지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도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에서 복수공천을 냈음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공천경쟁을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나라당 도의원 공천에 큰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인다. 더욱이 도의원 선거는 복수공천도 없다. 이것이 바로 도의원행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의원이 도의원 출마를 결심한다면 과연 그의 적수가 누가 될지가 관심거리이다. 도의원 후보군이 수면아래에서 올라오지 않고는 있지만 그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님은 틀림없다.

반광홍·정태완·윤창규·최임순 의원 재출마
반광홍, 정태완, 윤창규, 최임순 등 군의원이 제자리멀리뛰기에 다시 도전한다. 음성군의회 8명 중 절반인 네 명은 높이뛰기에 나서고, 나머지 네 명은 제자리멀리뛰기를 준비 중이다.

이를 다시말하면 제 6대 음성군의회가 새롭게 물갈이(?)가 된다는 말이 된다. 높이뛰기를 하는 네 명은 다시 음성군의회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는 네 명도 사실 기약은 없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출마 예상자들이 없어 이들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더욱이 각기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동료 의원인 반광홍 의원과 정태완 의원은 경쟁상대가 된다. 여기에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최임순 의원이 출마를 시사한 바 있어 이들 대열에 서 경쟁을 벌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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