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직책 경선 소장파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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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직책 경선 소장파 ‘반란’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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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예고편” 정가 긴장
정치 신인들은 내심 반겨 대조

언론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한나라당에 주목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경선으로 조직책을 선정한 전국 네곳에서 모두 30대 후반 및 40대 초반의 소장파들이 싹슬이한 것이다. 이들 두고 당내에서조차 “내년 총선의 예고편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송광호의원을 단수 추천한 충북 제천-단양을 제외한 나머지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인선을 경선을 통해 결정했다. 이 결과 지난 1일 실시된 서울 광진갑 경선에선 당부대변인 홍희곤씨(41)가 50세인 구충서씨를 누르고 선출됐고, 서울 금천에선 검사출신 소장파 강민구씨(38)가 예상을 뒤엎고 조직책에 올랐다. 강씨에게 패한 윤방부씨는 올해 60세로, 그동안 교수활동 및 TV출연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어 열린 4일 인천 남구 경선에서도 41세의 윤상현씨(한양대 겸임교수)가 조직책으로 선출됐고, 5일 강원 속초-고성-양양 경선 역시 37세의 정문헌씨 승리로 끝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에선 윤상현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사위이고, 정문헌씨가 한일은행장 출신으로 민정당 민자당 의원을 지낸 정재철씨(한나라당 상임고문)의 장남임을 들어 의미를 깎아 내리고 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윤씨같은 경우 정치적 배경보다는 인물됨과 참신성으로 선택받았다는게 중론으로, 당에서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평가절하할 수도 없다. 뭔가 변화의 조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당내에서 60대 용퇴론과 5.6공 청산을 요구하며 집단목소리를 낸 소장파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경선의 축제화가 총선의 관건

한나라당 경선의 이런 결과를 가장 반기는 측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신인들. 도내에서도 3, 40대 소장파들이 이미 대거 총선전에 뛰어 들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출마예상자는 “다른 당도 아니고 과거 군사정권의 집권당을 이어 온 보수정당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그 상징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아마 당 관계자들이 크게 놀라고 있을 것이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든 일방적 혹은 낙하산식 공천을 강행한다면 엄청난 파문이 일 것을 미리 암시했다고 봐야 한다. 유권자 의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통합신당 관계자는 “그동안 경선에 따른 각종 부작용 및 후유증 등을 부추기는 부정적 여론도 많았지만 어차피 경선은 대세일 수 밖에 없다. 우리같은 신인들은 이런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져야만 여론형성이 가능한데 만약 특정 정당이 이를 무시한다면 유권자들의 반발은 불문가지”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경선 무위론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7일 있은 행자위 국감에서 한 의원이 후보경선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증평군수후보 경선에서 만난 한 인사는 “우리나라의 정치풍토상 경선에 문제점이 많은 건 사실이다.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들이다. 현역의원의 입장에선 기득권을 무색케 하는 경선은 쥐약이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구더기 무서워서 장까지 못담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년 총선의 성패는 이런 경선을 이벤트나 축제로 얼마나 승화시키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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