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순수 아마추어 밴드가 연출한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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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지역 순수 아마추어 밴드가 연출한 ‘인간극장’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9.06.1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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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밴드경연대회 <아나로그>팀 대상 수상

제천지역에서 결성된 한 아마추어 밴드가 전국 직장인 밴드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역의 순수 아마추어 밴드인 ‘아나로그(회장 조재식)’는 지난 5월 31일 성우리조트와 현대레저사업부가 공동주관한 ‘제2회 전국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더욱이 ‘아나로그’는 이날 대회 출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팀원 1명이 불참을 통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고 상을 수상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 <아나로그>팀 공연사진(위)과 수상 후 기념사진
뜻 밖에 중요 구성원을 잃게 된 아나로그는 공석이 된 알토섹소폰 자리를 고등학교 2학년인 이화종 군(제천고등학교)으로 긴급 수혈해 손발을 맞출 틈도 없이 곧바로 공연에 들어갔지만, 경쟁 팀들을 압도하는 탁월한 실력으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아나로그는 이날 ‘구원등판’을 위해 이 군이 수업 중인 제천고등학교에 조퇴를 요청하고 강원도 성우리조트까지 긴급 이송하는 눈물겨운 작전 끝에 가까스로 공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그만큼 대상의 감동과 울림은 크고 깊을 수밖에 없다.

조재식 회장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30개 팀 중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경연이 예상됐다”며 “아나로그는 기존 멤버가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밴드를 이탈해 중대 위기를 맞았지만, 이 군의 합류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최고의 영예인 대상까지 수상하는 극적 반전을 맛봤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나로그가 선택한 곡은 ‘최헌과 불나비’의 ‘도시의 밤’. 고등학생에 불과한 청소년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노래를 능숙하게 연주해 팀에 대상의 영예를 안긴 것은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5년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5명의 시민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결성된 ‘아나로그’는 장르를 다양화하고 대중성을 강화하는 등 끝없는 노력을 펼친 결과 현재 10명의 밴드로 발전했다.

영예의 수상자는 조재식(54ㆍ알토색소폰), 박종원(42ㆍ보컬), 이범규(43ㆍ리드기타), 김진용(44ㆍ베이스기타), 김학수(43ㆍ기타), 김동호(43ㆍ기타), 김춘환(33ㆍ드럼), 이재광(35ㆍ트럼펫), 이상진(39ㆍ건반) 등 기존 멤버에 구원투수로 출전한 이화종 군(18ㆍ알토 색소폰)까지 10명.

이들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는 ‘인간극장’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스릴과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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