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동 사회문화부 기자

청소년의 여가 공간, 휴식 공간, 놀이 공간 등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문제점은 안전한 공간과 시설이 절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마땅히 갈 곳도, 해야 할 놀이도 마련돼 있지 않으니 자연히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기웃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 금지 구역이라고 정해진 곳도 얄팍한 장삿속 때문에 그들의 출입이 은근슬쩍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당구장, 노래방, 술집, PC 게임방 등 어른들의 문화중심에 항시 노출 돼 있다. 이것은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이 학교 이외에는 갈 곳이 있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놀이를 할 공간이 부족하고, 또한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항상 어른들의 따가운 눈총만이 있는 놀이 공간이 존재 할 뿐이다. 학교라는 공간도 완전히 개방돼 있지 않다. 결국, 청소년들은 갈 만 한 곳도 없고 있어도 규제가 따르니 자꾸 어둠 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청소년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규제를 만들기도 힘들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기는 힘들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는 학교라는 혜택 받은 장이 있고 그 곳에서 교과 시간외의 활동을 바라고 있는데 그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이해의 손길이 있어야 한다.

교사와 청소년이 여가 시간을 함께 할 기회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인 고려가 있어야 한다.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 경험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또 한편으로 학교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들. 여가의 대부분이 학원으로 끝나버려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청소년들의 자유롭고 활발한 여가의 기회를 어떻게 확보해 가는가는 사회 교육이나 가정에서도 신중하게 검토 돼야 한다. 이들에게 자유로운 여가 활동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학교에 노래방이나 당구장 비디오방 같은 시설을 설치하면 안 되는 것일까? 나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그들만의 건전한 놀이 시설로 정착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시급히 확충 돼야하고, 그에 따라 여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인 독서, 사진, 미술, 음악 같은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들에겐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그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 한편으로는 수험준비에 쫓기고 또 한편으로는 어렵게 만든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지 팔짱만 끼고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물론 이 시기의 학교교육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또 교육정책에만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는 많은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처음부터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지 말고 서서히 조금씩 바꿔야 한다. 청소년들은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여가 활용이 돼서는 안 된다. 그들에겐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가 이루어져야 자기 발전이 가능하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만이 아니라 더 큰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교육 정책이 개선돼야 한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진 생활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인생이 될 수 있으면 여가 또한 잘 활용 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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